(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한국은 앞으로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간 가교 역할을 보다 전향적이고 적극적으로 펼쳐 나가야 합니다."
박태호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는 이날 포럼에서 한국이 국제위상과 경제규모에 걸맞은 책임과 의무를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오는 11월 열리는 G20정상회의를 통해 국제사회에서 보다 건설적이고 미래 지향적인 리더십을 발휘하는 '글로벌 코리아'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원장은 "단순히 선진국과 개도국을 이어주는게 아니라 서로의 어려움을 이해하고 해결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실질적인 가교역할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글로벌 코리아' 실현을 위해 국내시장 개방, 외자유치를 위한 기업환경 개선, FTA 체결을 통한 수출국 다원화, 공적개발원조(ODA) 증대, 녹색성장전략 추진, 다양한 국제포럼 참여 등의 전략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박 원장은 "우리나라 수출규모는 세계 7위를 차지할 만큼 크다"며 "주요 수출국인 미국, 중국, 일본, 유럽 뿐만 아니라 FTA를 통해 아세안 10개국과 남미, 아프리카, 중동 등과도 수출 판로를 모색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자원이 부족하고 주변에 중국과 일본이라는 강대국이 있기 때문에 이대로 안주하면 이른바 '샌드위치'경제가 될 수 밖에 없다"며 "'샌드위치'를 벗어나려면 전세계와 교류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자유무역으로 손해를 보고 피해를 입는 계층을 위한 '합리적 보상'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보호무역주의를 지양하고 유연하게 시장을 열어 소비자들이 삶의 질을 위해 선택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다만 자유무역을 하다보면 피해를 입는 계층이 반드시 있는데 이를 위해 정부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기업환경 개선을 위해 과감한 규제개혁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 원장은 "외국 기업이 들어오면 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는 등 국내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된다"며 "좀 더 과감한 규제개혁과 환경 개선이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우리가 G2O 정상회의 주최국이 될 수 있었던 것은 그동안 세계 여러 국제포럼에서 노력해왔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G20 뿐만 아니라 모든 국제회의에서 '한국은 반드시 초청되고 주도적인 역할을 하는 나라'라고 인식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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