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꾸로 보는 고대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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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01 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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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회에 대한 통렬한 비판으로 유명한 박노자 노르웨이 오슬로대학교 한국학 교수의 한반도 고대사론.

   저자는 사회비평가이자 진보적 논객으로 알려져있지만 사실은 가야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고 한반도 고대사 관련 논문을 여러 편 발표한 고대사 학자다.

   그는 자신의 주 전공을 다룬 이 책에서 단일민족과 순수혈통을 강조하는 민족주의 사학에서 벗어나 고조선에서 통일신라까지 벌어진 일을 균형잡힌 시각으로 바라보고자 했다.

   '역사 쓰기란 지금의 선택 문제'라는 인식을 토대로 단군신화에 접근한다.

   단군신화는 고려 건국 이전까지는 한반도 남부에서 전혀 받아들여지지 않다가 13세기 후반 고려의 대몽항쟁 이후 백성들의 귀속의식 고취를 위해 단군이 부각됐다고 주장한다. 시조 신화는 권력과 권위의 구도를 상징화한다는 것.

   고조선을 '만주를 지배한 우리 민족 최초의 국가'로 보는 시각이나 고구려를 '만주를 통치했던 위대한 제국'으로 묘사하는 것도 과장됐다고 말한다.

   국사의 틀이 구한말과 일제강점기에 세워졌기에 신채호를 비롯한 민족주의자들이 민족수호를 중심에 두고 서술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을 인정하지만, 이제는 다양성과 상호 연관성에 기반을 둔 새로운 고대사의 패러다임이 필요하다고 제안한다.

   한겨레출판. 304쪽. 1만2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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