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수북이 쌓인 이메일, 쉴 새 없이 걸려오는 휴대전화에 스트레스를 받는다면 북한에서 휴가를 보내는 것을 생각해보라." 최근 북한에 자사 기자를 보낸 프랑스 AFP 통신은 2일 평양발 기사에서 이 같이 '조언'하면서 인터넷과 이동통신 사정이 열악한 북한을 소개했다.
통신은 북한을 "최첨단 기술혁신이 빗겨간 나라"라고 정의했다.
평양을 방문하는 외국인들은 공항 세관에서 휴대전화를 압수당한다.
예의 바르고 효율적인 세관 직원들은 외국인 방문객들의 휴대전화를 받아 푸른 색의 천 가방에 담아 보관하며 이들이 출국할 때 돌려준다.
노트북 컴퓨터는 평양에서 휴대할 수 있다. 다만, 노트북이 이동통신 장비를 탑재하지 않고 있다는 사전 확인을 받아야 한다.
즉 컴퓨터를 쓸 수는 있지만 인터넷은 안된다는 의미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북한의 휴대전화 사용자수가 12만명이라고 지난 4월 보도했다.
북한 당국은 연말까지 약 60만명이 사용할 수 있는 이동통신망을 갖추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북한 인구가 2천400만명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휴대전화 사용 계층은 극히 제한적이라는 추정이 가능하다.
북한의 여행 안내원은 북한이 국내용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도서관이나 대학의 경우 실제 인터넷 접근도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외국인들이 머무는 평양 양각도 국제호텔은 최소한의 통신시설을 갖추고 있다.
로비의 전화부스에서 이용할 수 있는 국제전화는 음질이 선명하고, 로비 구석에 비치된 컴퓨터는 인터넷은 되지 않지만 이메일은 가능하다.
역설적이게도 북한 당국의 감청기술은 상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미국 국무부는 호텔방이나 전화, 팩스 등이 감시당하고 있을 수 있다고 자국 여행자들에게 충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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