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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인수전 관전 포인트①] 최대 관건 자금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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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04 1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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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지난 1일 인수의향서(LOI)가 마감되면서 현대건설 인수전은 현대자동차그룹과 현대그룹 '2자 구도'로 확정됐다. 전문가들은 이번 인수전의 관전 포인트로 △자금력 △시너지 효과 △경영능력 △인수 명분을 꼽았다.[편집자주]

자금력은 이번 인수전의 승패를 가늠하는 핵심 사항으로 꼽히고 있다. 자금동원력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앞서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일부에서는 재무 부담을 지적하는 의견도 적지 않다.

현대그룹 역시 외부자금 조달에 따른 과도한 경영권 요구, 수익률 부담 등 이른바 '승자의 저주'라는 시장의 우려를 불식시켜야 한다.

◆현대차를 바라보는 '불안한' 시선

현대차그룹은 지난달 27일 인수전 참여를 공식화하면서 '외부차입 없는 독자 인수'를 추진한고 밝혔다. 현재 그룹 내에서 자금 조달처로 지목된 것은 현대차(약 4조5000억원) 기아차(약 8000억원) 현대모비스 (약 1조5000억원) 등 3곳.

이들이 조달할 수 있는 자금은 6조8000억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현대건설 예상 인수가격이 채권단 매각 지분 3887만9000주(약 2조7400억원)에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합치면 4조원 안팎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충분한 자금이다.

특히 현대ㆍ기아차의 경우 영업채산성이 지난 2006년을 저점으로 매년 개선되고 있는 추세다. 개선된 실적으로 바탕으로 차입금 축소를 동반한 재무안전성이 개선되고 있다. 즉 '수익성 개선→현금창출력 향상→차입금 축소'의 선순환 구조가 이룬 것.

하지만 자동차 산업의 특성과 국ㆍ내외 사업 투자일정 등을 고려하면 그룹 재무구조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김광수 한국기업평가 기업본부 팀장은 "도요타가 리콜사태 해결에 사용한 비용이 3조~5조원으로 추산되는 등 변동성이 심한 자동차산업 특성상 현금보유는 필수"라며 "현대건설 인수에 현대차 자금을 투자하는 것은 재무구조에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브라질공장(7100억원), 중국 제3공장(9400억원) 등 해외공장 착공과 현대제철 경쟁력 강화(1조4796억원 투자 예정)가 예정돼 있는 점도 불안 요인이다.

이와 관련,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사업투자는 외부 자금이 유입되는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이뤄지기 때문에 현대건설 인수와는 별개로 차질 없이 진행된다"며 분명한 선을 그었다.

◆현대그룹을 괴롭히는 '금호'의 망령

반면 현대그룹이 내부적으로 확보한 자금은 약 1조원. 현대건설 매각을 단독으로 추진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규모다. 대신 현대그룹이 해결책으로 찾은 것이 전략적 투자자(SI), 재무적 투자자(FI) 등 외부에서 자금을 동원하는 것이다.

지난 2006년부터 관련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한 현대그룹은 꾸준히 유럽ㆍ중동 등 해외자본 조달을 추진해왔다. 마침내 지난 1일 현대건설 인수를 위한 전략적 투자자로 독일 엔지니어링 전문기업 'M+W Group'을 유치했다.

현대그룹 고위관계자는 "내부적으로 재무적 투자자보다는 전략적 투자자를 유치하는 방식이 선호되고 있다"며 "M+W Group뿐 아니라 복수의 재무적 투자자들과 협상을 진해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달 12일 본입차 서류접수 마감 시점까지는 자금조달에 대한 외부의 우려를 깔끔하게 해소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그럼에도 시장의 우려는 가시지 않고 있다. 상당한 규모의 외부자금을 동원한 현대그룹이 이번 인수전에서 승리할 경우 제2의 금호 사태와 같은 유동성 위기를 겪을 수 있다는 것.

게다가 양측이 모두가 인수 의지가 강해 자칫하면 현대건설 매각가가 높아질 수도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은 2006년 당시 대우건설 매각가를 시장 예상보다 높은 6조5000억원을 제출하면서 '금호사태'의 단초를 제공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현재 현대건설 인수가가 4조원 정도로 추정되고 있지만, 다양한 변수가 있어 인수가가 높아질 수 있다"며 "이는 자금동원력에서 뒤처지는 현대그룹에는 분명한 악재"라고 내다봤다.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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