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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 안전자산 동반강세 속 투자전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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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04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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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위험자산과 안전자산이 동시에 강세를 보이는 현상이 적어도 연말까지는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해운주를 비롯한 저평가주에 대해 관심을 가질 것을 권했다. 지금같은 유동성 장세에서는 실적이 양호하면서도 상대적으로 소외돼온 업종을 중심으로 강력한 순환매가 들어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국 다우존스산업지수는 이번 환율전쟁의 도화선이 된 지난 8월 11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후 4.34% 상승했다. 같은 기간 뉴욕상품거래소(NYMEX)에서 금 가격은 10% 이상 오르며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 미국의 양적완화 여파로 ‘유동성 확대’

이번 현상은 선진국들이 유동성 확대 정책을 벌인 탓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의견이다.

발단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국채매입을 통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양적완화 정책을 재개한 것이다. 양적완화는 미국 경제가  경기가 살아나다가 다시 침체에 빠지는 것(더블딥)을 막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이로 인해 달러 약세가 뒤따르게 된다. 금리, 주가 등 가격변수와 달리 환율은 통화간의 상대가격이다. 미국 이외의 다른 국가들이 특별한 조치를 취하지 않는다면 달러화 약세는 자국 통화 강세로 이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일본의 엔화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지난달 9일에는 엔·달러 환율이 83.8엔으로 15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런 ‘슈퍼 엔고’는 일본 수출주의 부진과 경기회복 지연 우려로 이어졌다. 그러자 일본 정부와 일본중앙은행은 2004년 3월 이후 처음으로 외환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2조엔이 넘는 자금을 투입해 엔고를 잡으려 하지만 미국의 추가 양적완화 정책에 어려운 실정이다.

또한 미국의 약달러는 특히 중국 위안화에 대한 절상 요구로 나타나고 있다. 이는 무역 마찰로 까지 번지고 있다. 중국은 지난 27일 미국산 닭 제품이 부당하게 싼 가격에 판매되고 있다며 앞으로 5년간 최대 105.4%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미국은 중국산 동파이프에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기로 맞대응했다. 또한 미국은 지난 29일 ‘공정무역을 위한 환율개혁법안’이 하원을 통과하며 중국을 더욱 압박했다.

김승한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11월 중간선거 이후에는 파국을 피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아갈 것이라는 낙관론이 제기되고 있지만, 10월 중에는 미국의 압박과 중국의 반발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 시중자금 넘쳐 위험·안전자산 ‘동반상승’···“연말까지 이어진다”

유동성 확대로 풀린 자금이 증시와 금으로 몰리고 있다.

김승현 토러스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의 양적완화로 시중에 풀어놓은 돈이 많은 상황”이라며 “세계경제에 대한 더블딥 우려 해소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되살아났다”고 진단했다. 그는 이어 “증시 상승에 대한 부담도 이어져 안전자산으로도 자금이 몰리는 모양”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최근 국내 증시의 연고점 경신 행진도 이 덕분이다. 이선엽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코스피가 유동성의 힘으로 지수가 오르고 있다"며 "글로벌 유동성 확대가 마무리됐다고 보기는 어렵다는 점에서 추가 상승에 대한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금값도 마찬가지다.

제임스 코디어 옵션셀러스닷컴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달러 약세가 금과 은 가격에 절대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자들이 다른 대안을 아직 찾지 못한 것 같다"고 말했다.

시장전문가들은 아이러니한 자금움직임이 연말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바라봤다.

이준재 한국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세계 경제가 반등세로 돌아서고 통화정책이 변화를 보이지 않는 한 동반 상승기조는 지속될 것”이라며 “적어도 올해 말까지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파악했다.

김승현 리서치센터장은 “자산 리플레이션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데 짧게 보면 오는 11월 미국 양적완화 조치 실행 시점”이라면서도 “하지만 더 길어질 것이라는 것이 지배적인 분위기”라고 전했다.

◆ 저평가주에 주목하라

증시와 금이 동시 상승장에서 투자자들은 어떻게 접근해야할까. 전문가들은 저평가주를 추천했다.

김승현 센터장은 “증시가 많이 오른 상황에서 실적대비 적게 오른 종목에 관심을 가져야한다”며 “저평가된 종목을 추천하며 대표적으로 해운주에 주목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이준재 센터장은 “안전과 위험자산 모두 가격이 높은 상황이라 공격적으로 주식 비중을 더 늘린 상황은 아니다”라며 “연말까지는 저평가주에 관심을 가질 것을 추천한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하지만 주식 비중을 더 늘리는 것보다는 현재 비중을 유지할 것”을 권유했다.

김승한 연구원은 “최근과 같은 환율갈등으로 수반되는 원화강세와 보호무역주의 강화 현상이 국내 수출주에 부담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며 “당분간은 하반기 실적개선이 수반되는 내수주와 원화강세 수혜주에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고 판단했다. 

redrap@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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