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들의 경제적 수준이 올라가면서 이혼 역시 가파른 비율로 늘어났다.
법제만보(法制晩報)는 중국 민정부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이혼 수속을 밟은 부부는 84만 8000쌍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77만 1000쌍보다 9.99% 늘었다고 4일 보도했다.
여기에는 법원에서 소송이나 조정을 거쳐 이혼한 경우는 포함되지 않아, 실제 이혼한 부부는 이보다 훨씬 많을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의 이혼 건수는 이혼 수속이 간편해진 2003년부터 가파르게 증가했다.
법원을 거친 경우까지 포함하면 2002년 117만 7000쌍이던 이혼 부부는 2003년 133만 1000쌍, 2004년 166만 5000쌍, 2005년 178만 5000쌍, 2006년 191만 3000쌍, 2007년 209만 8000쌍, 2008년 226만 9000쌍, 2009년 246만 8000쌍으로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경제 성장이 낳은 급격한 사회 변화를 이혼 증가 현상의 배경으로 지목한다.
여가와 함께 오락이나 유흥을 즐길 수 있는 장소가 늘어나면서 자연히 배우자가 있는 남녀가 '눈이 맞을' 기회가 늘어나 외도로 쉽게 이어진다는 것.
이와 함께 취업 등과 관련해 중국 내 인구 이동이 활발해지면서 타지 남녀 간의 결혼이 늘어나는 것 또한 이혼 증가의 배경으로 등장했다.
거대한 중국 대륙의 특성 탓에 문화, 가치관, 가정환경에서 큰 차이를 보이는 남녀가 한 가정을 이뤄 사는 데 장애 요소가 많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보고서는 중국의 전문가들은 이혼 증가는 경제·사회 변화에 따른 산물일 뿐이며 중국의 이혼율은 아직 정상적인 범위에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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