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SK C&C가 통신보안정보업을 주력으로 하는 계열사 '인포섹'과 용역거래 규모를 대폭 늘리고 있어 주목된다.
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SK C&C는 인포섹과 오는 4분기 2009 사업년도 매출액의 20.17%(87억원)에 달하는 규모의 상품·용역거래를 실시할 예정이라고 지난달 30일 공시했다.
이는 SK C&C와 인포섹이 지난 2007년 4분기부터 공시한 예상 상품·용역거래 중 최대 규모다.
인포섹은 지난 2000년 6월 자본금 6조7871억원으로 설립된 종합정보보호서비스업체로 지난 2008년 오픈마켓 옥션 개인정보 유출 당시 보안관제사를 맡아 곤혹을 치뤘다. 현재까지도 400억원대의 대규모 소송이 진행중인 상태다.
SK그룹의 지주회사격인 SK C&C는 2009년부터 인포섹에 대한 지배력을 높이기 시작했다. 작년 3분기 SKC가 보유하던 21%(90만주)와 안철수연구소의 19%(87만주)를 사들여 인포섹 지분을 48.14%(210만주)에서 100%로 끌어올렸다.
이때부터 SK C&C와 인포섹간 상품·용역거래 규모가 눈에 띄게 늘었다. 2009년 3분기 17억원으로 예상됐던 거래규모가 29억원으로 증가, 같은해 4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388% 늘어난 83억원대로 늘었다.
이어 올해 1~3분기까지는 매출액의 7%대(약 30억원) 거래를 꾸준히 유지해 오다 4분기 예상 거래 규모가 3배로 껑충 뛰었다.
SK C&C가 인포섹에 대한 용역거래를 늘리고 있는 이유는 스마트폰 등 무선이동통신 기기확산에 따른 보안업의 성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연초 SK C&C는 인포섹과 인젠시큐리티서비스의 보안관제합작법인 설립을 추진, 규모 확대에 본격 나설 방침이었으나 무산됐다.
SK C&C의 인포섹 키우기는 유사한 회사를 보유하고 있는 그룹사 중에서도 두드러진다.
현재 지식경제부가 지정하고 있는 국내 정보보호 컨설팅 전문업체 7개 중 대기업 계열사는 롯데정보통신과 삼성계열의 시큐아이닷컴이 있다.
롯데정보통신은 1996년 설립 이래 올 3분기 처음으로 롯데쇼핑 및 롯데카드와 2009사업년도 매출액의 총 10% 규모(317억원)의 상품·용역거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시큐아이닷컴의 경우 현재까지 계열사와의 상품·용역거래를 진행한 적이 단 한차례도 없다.
agni2012@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