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중일관계 '중재' 나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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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04 1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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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이 최근 영토분쟁으로 악화된 중일관계에 대한 중재 역할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관측이 대두되고 있다.

이 대통령이 4일 오전 브뤼셀에서 열린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중일관계에 대해 언급하고 그 해법의 일환으로 한중일 3국 정상회담을 제안했기때문이다.

이날 이 대통령이 중일 관계와 관련해 언급한 내용은 매우 신중하고 원론적인 수준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간 총리가 먼저 이 대통령에게 중일관계에 대해 설명했고, 이어 이 대통령이 한중일 정상회담을 제안했다는 점에서 형식적으로 볼 때 이 대통령의 중재 역할에 관심이 모아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는 분석이다.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이날 한일정상회담에 대해 브리핑하면서 처음에는 "일반적인 언급들이 있었지만 여기에서 공개하기는 좀 곤란한 부분이 있어 발표하지 않는다"고 밝혔으나 기자들의 관련 질문이 계속 이어지자 이 대통령의 발언 내용을 일부 공개했다.

그러나 간 총리의 발언 내용에 대해서는 "일본 언론을 인용하든지 하라"면서 끝까지 공개하지 않았다. 

홍 수석이 소개한 내용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중일간 영토분쟁을 겪고 있는 댜오위타이(釣魚島.일본명 센카쿠<尖閣>열도)에 대해서는 직접 거명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명인 댜오위타이로 부를지, 일본명인 센카쿠로 할지도 중일 양국에 있어서는 굉장히 민감한 문제이기때문에 중립적인 입장에서 평화적인 해결을 강조하기 위해서 그렇게 한 것으로 보인다. 

간 총리도 중일관계에 대해 설명하면서 이 대통령에게 직접적으로 중재 역할을 맡아줄 것을 요청하지는 않았다는 후문이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일본과 중국 간의 분쟁 문제는 동북아 안정과 평화에 영향을 주는 문제"라면서 "이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두 나라가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다행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힌 뒤 한중일 3국 회담 개최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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