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원화가치가 떨어지고, 주가가 연일 연중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국내 경제가 안정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국가 부도 위험지표 하락세는 이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국제금융센터에 따르면 한국 정부가 발행한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5년물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가산금리)은 지난 1일 현재 99bp를 기록 중이다.
외평채의 CDS 프리미엄은 지난 3월 17일 73bp를 기록하는 등 안정된 모습을 보이다 남유럽 국가 재정 문제와 천안함 사태로 비롯된 지정학적 리스크가 불거지며 5월 25일 170bp까지 상승했다.
CDS 프리미엄은 채권 거래의 보험료 성격으로 발행 기관의 부도 위험이 높을 수록 수치가 높아진다.
한국의 외평채 CDS 프리미엄은 7~8월 이후 하향 안정 추세를 보이고 있으나, 전반적인 경기 수준을 봤을 때 여전히 높다는 게 일반적인 지적이다.
이에 대해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북한'을 한국의 불안요소로 꼽고 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북한이 김정은의 후계 구도를 공식화한 것을 언급하면서 북한이 "한국의 신용도 (상향)에 제약이 된다"라며 "전쟁이든 갑작스러운 통일이든 재정 건전성을 급격히 떨어뜨리는 요소"라고 밝혔다.
국제 신평사들의 이 같은 신용평가는 국내 금융회사의 CDS 프리미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금융연구원은 최근 보고서에서 "CDS 프리미엄에 영향을 주는 지표 가운데 공기업의 부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며 "공공부문의 부채를 엄격히 관리해 거시 건전성을 높여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편 국제 CDS 유통시장에서 한국 CDS의 유통량이 많아 CDS 프리미엄이 높게 매겨진다는 분석도 있다.
국제 신평사인 피치는 지난달 한국 정부 CDS 유동성 순위가 페루에 이어 세계에서 2번째로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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