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한국인이 일본 남녀프로골프에서 상금왕을 차지한 적이 없는 가운데 김경태와 안선주가 올해 동시에 남녀 상금왕 석권을 노리고 있는 것이다.
김경태는 올해 일본에서 7천251만엔을 벌어 상금 랭킹 3위를 달리고 있다. 일본프로골프 투어(JGTO)는 JGTO 대회와 마스터스 등 4대 메이저대회, 월드골프챔피언십(WGC) 대회 상금을 합산해 상금 순위를 정한다.
이시카와 료(일본)가 7천456만엔으로 1위를 달리고 있어 김경태와 차이는 200만엔에 불과하다. 이번 시즌 대회가 WGC HSBC챔피언스를 포함해 8개나 남아 얼마든지 역전이 가능하다.
김경태가 상금왕을 차지하면 일본계 미국인 데이비드 이시이가 1987년 상금 랭킹 1위에 오른 이후 23년 만에 사상 두 번째 외국인 상금왕이 된다.
가장 강력한 경쟁자는 지난해 18세 나이로 역대 최연소 신인왕에 오른 이시카와다. 지난 시즌 1억8천352만엔을 벌어 상금 1위를 차지한 이시카와는 최근 5개 대회에서 우승 한 차례, 10위 두 차례 진입 등 안정적인 샷 감각을 보이고 있다.
김경태는 7일부터 JGTO 캐논오픈(총상금 1억5천만엔)에 나가 상금 순위 끌어올리기에 나선다. 우승 상금 3천만엔을 손에 넣는다면 곧바로 1위 자리를 꿰찰 수 있다.
안선주는 8천995만엔으로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에서 안정적인 상금 1위를 달리는 중이다. 지난 시즌 상금왕 요코미네 사쿠라(일본)가 6천700만엔으로 2위다.
아직 8개 대회가 남아 안심하기는 이르지만 지금의 페이스를 어느 정도만 유지해도 선두를 지키는 데 어려움이 없어 보인다.
지난해 12월 JLPGA 퀄리파잉스쿨을 거쳐 일본에 진출한 안선주는 올해 2승을 거두며 첫해부터 일본 무대를 평정하고 있다.
안선주는 8일 개막하는 산쿄 레이디스오픈(총상금 1억1천만엔)에 출전해 상금왕 굳히기에 들어간다.
news@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