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바오, 아셈회의서 위안화 절상 거부 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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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05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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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아시아-유럽 정상회의(ASEM)에 참석한 원자바오 중국 총리(오른쪽)와 헤르만 판롬파위 EU정상회의 상임의장(왼쪽)이 나란히 사진 촬영에 임하고 있다. (연합)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원자바오 중국 총리는 아셈(ASEM) 정상회의에서 위안화 절상을 촉구하는 유럽 각국 정상들에게 해외 주요 통화의 안정을 유지하기 위해서 급격한 위안화 환율 조정을 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원 총리는 이날 브뤼셀에서 열린 제8회 아셈 정상회의 개막 연설에서 "우리는 주요 환율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기 위해 힘을 합쳐야 한다"며 급격한 위안화 환율 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서 "우리는 거시경제 정책 조율을 공고히 하고 '출구전략' 시점과 속도를 조심스럽게 관리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의 거부 입장에도 불구하고 유럽과 미국 진영의 위안화 절상 압박은 점차 거세질 예정이다.

미국과 EU 회원국들은 중국 정부가 자국 수출을 장려하기 위해 위안화 가치를 높이지 않는 것을 두고 서구 선진국들의 경제 경쟁력을 잃게 한다고 비난해왔다.

장-클로드 융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은 이날 언론과 인터뷰에서 "위안화 환율은 철저하게 저평가돼 있다고 믿고 있다"고 언급하며 중국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였다.

로버트 호마츠 미 국무부 경제담당 차관도 이날 프랑스 파리 국제관계연구소에서 강연하면서 지적재산권과 해외 투자 등 분야에서 중국의 불공정 무역 관행에 대해 미국과 함께 압박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2011년 주요 20개국(G20) 차기 순회 의장국인 프랑스의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은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다자간 대화에 중국을 참여시키는 방안을 모색 중이다.

아셈 참가국 정상들은 공동성명 초안을 통해 지속가능한 경제 성장을 이루고 미래의 경제위기 재발을 막기 위해 아시아와 유럽의 전략적 파트너십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재확인할 예정이다.

참가국들은 중국 측의 입장을 반영해 과도한 재정 적자와, 부채, 선진국과 후진국 간 격차 등 최근 금융위기의 발생 원인을 없애자는 문구도 공동성명에 넣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nvces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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