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전환형펀드란 주식을 비롯한 고수익 자산에 투자하다가 일정한 수익을 내면 채권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5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설정된 목표전환형펀드는 6개에 불과했지만, 올해에는 지난 1일 기준으로 14개의 상품이 새로 나와 운용 중이다. 최근 들어 관련 상품의 출시가 잇따르고 있다.
하나대투증권도 이날 ‘신한BNPP 좋은 아침 코어셀렉션 주식형펀드’ 판매를 시작했다. 이 펀드는 핵심 우량주에 투자하는 펀드로, 10%인 목표수익률을 달성하면 펀드 내 주식을 전량 매도해 채권과 현금성 자산 등 안전자산 위주로 운용된다.
전날에는 KB자산운용이 'KB목표전환 압축형 펀드'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도 '신한BNPP 차곡차곡 목표전환형 증권투자신탁 제1호'를 출시했다.
목표전환형 펀드는 2008년 리먼브라더스 파산사태 후 반 토막 펀드를 경험했던 투자자들을 겨냥한 상품이다.
김후정 동양종금증권 펀드연구원은 “목표전환형펀드는 추가 상승을 바라다 환매타이밍을 놓쳤던 투자자들을 위한 상품”이라며 “환매타이밍을 스스로가 잡겠다고 생각하는 투자자에게는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최근 연이은 출시가 이어진다는 것은 그만큼 이 상품을 원하는 투자자들이 많다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이 펀드는 목표전환이라는 새로운 방식이 적용되었을 뿐 수익 얻는 방식은 펀드마다 다르다. 삼성자산운용의 ‘삼성신수종산업목표전환증권투자신탁 1[주식]’은 5대 신수종 사업 및 대규모 설비투자(Capex) 사업 관련 기업에 투자해서 수익을 얻는다.
푸르덴셜자산운용의 ‘푸르덴셜TOP3그룹플러스분할매수목표전환형증권투자신탁(주식혼합-재간접형)A’는 그룹주펀드다. ‘삼성차이나컨슈머목표전환증권투자신탁 1[주식]’은 중국본토펀드다.
투자 대상이 다르므로 수익도 차별된다. ‘삼성차이나컨슈머목표전환증권투자신탁 1[주식]’과 ‘삼성인도네시아다이나믹목표전환증권자투자신탁 1[주식-파생형]’이 각각 7.55%, 8.17% 수익을 지난 한달 얻었다면 ‘삼성신수종산업목표전환증권투자신탁 1[주식]’은 같은 기간 0.14%에 불과하다.
김후정 연구원은 “목표전환형펀드는 투자성향에 따른 새로운 상품이지, 투자 방식은 투자대상이 같은 다른 펀드와 동일하다”고 파악했다.
배성진 현대증권 펀드연구위원은 “더 성장할 수 있는 시장을 고려해서 투자할 것을 권한다”고 전했다.
펀드 자체가 가진 약점도 있다. 일정 수익을 달성하고 나면 주식에 투자하는 돈을 안전자산에 넣어두기 때문에 코스피나 해당 증시가 오를 때 일반 주식형펀드만큼 화끈하게 오르지 못한다.
임진만 신한금융투자 펀드연구원은 “코스피가 향후 1900을 뚫을 때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낮을 수 있다”며 “지속적인 상승보다는 상승 후 조정을 고려한 투자자들을 위한 상품”이라고 분석했다.
배 연구위원도 “특별히 위험한 부분이 있는 상품은 아니지만 상승장에서 초과수익을 놓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펀드전문가들은 목표전환형펀드를 위성펀드로 접근할 것을 권했다.
임 연구원은 “이 상품에만 투자하기보다는 일정비중을 가져가면서 공격적인 성향을 가진 다른 펀드에도 투자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말했다. 배 연구위원도 “주식형펀드를 기본적으로 짜고 위성으로 목표전환형펀드를 가져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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