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해림 기자) 10월 중국 부동산 거래량이 줄어들면서 부동산 정책이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줄어들 전망이다.
5일 베이징시 부동산거래관리망에 따르면 지난 1~2일 베이징에서 기존주택 거래건수는 총 18건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달 30일에는 1067건까지 달했던 것과는 대조적인 모습이다. 지난 29일 중국 정부 각 부처가 발표한 부동산 긴축 관련 정책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된 정책 내용에는 3주택 구입자에 대한 은행 대출 중단, 계약금 비율 상향, 부동산세 적용 확대 등이 포함됐다.
양홍쉬 상하이이쥐부동산연구원 종합부 부장은 "이번 부동산 정책 발표 영향으로 10월 부동산 시장은 9월보다 부진할 것으로 보인다"며 "특히 베이징이나 상하이 같은 대도시에서 부동산 가격 상승 탄력을 잃고 4분기 전체 거래량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했다.
부동산 규제안 발표로 증시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 우려했던 예상과는 달리 발표 다음날인 30일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오히려 전날보다 44.98포인트(1.72%) 오른 2655.66으로 마감해 사흘만에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전문가들은 이번에 발표한 정책이 기존 정책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을뿐 아니라, 그동안 이미 증시에 선반영됐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향후 중국 증시에도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부동산 규제정책이 발표됐지만 특별히 새로운 내용을 대거 추가한 것이 아니라 기존 정책을 재확인하는 과정이었을 뿐"이라며 "정책 발표 이후 거래건수도 급감했고, 규제정책이 이미 증시에 많이 반영됐기 때문에 앞으로 부동산 정책이 다시 발표되더라도 악재로 작용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2주택 구매자에 대한 대출 중단까지 예상했었는데 지난 4월 16일 국무원이 발표했던 부동산 규제안의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며 "부동산 가격이 쉽게 빠지지 않는다면 정부측에서 가중정책이 나올 수는 있겠지만 시장이 쉽게 반응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 연구원은 "지난해 8월 중국 증시가 고점을 찍은 이후 현재까지 1000포인트 이상 조정을 받았는데 주가가 조정을 보이면서 부동산 시장이 움직이기 시작했던 작년과 달리 지금은 자금이 증시로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며 "경기선행지수나 시중 유동성이 바닥권에서 반등을 시도하려는 상황이기 때문에 부동산보다는 증시가 긍정적이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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