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그룹, 지주사 전환 '가속도'...재무개선 효과도 '톡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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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05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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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동부그룹이 지주회사 전환을 위한 계열사 분할·합병을 통한 기업구조 재편에 가속도를 올리고 있는 가운데, 각 계열사의 재무구조 개선 성공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동부케미칼 보통주 1주당 동부한농 보통주 1.38주를 교부하는 합병이 완료됐다.

이번 합병은 동부정밀화학을 중심으로 한 지주사 전환을 위해서 진행됐다. 앞서 IT서비스업체인 동부CNI와 동부정밀화학의 합병 이래 연이은 행보다.

동부정밀화학은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의 장남인 김남호 씨가  21.14% 지분율로 최대주주로 올라있다. 자연스러운 경영권 승계가 가능한 셈이다. 현재 남호 씨는 동부화재 14.06%, 동부제철 9.22%,  동부증권 6.38%, 동부건설 4.01%, 동부하이텍 2.35% 등 계열사 지분을 두루 가지고 있다.

동부케미칼은 동부정밀화학의 100% 자회사다. 이번 합병계약에 따라 동부정밀화학은 동부한농의 지분 21.68%를 보유하게 돼 앞으로 18.32%만 획득하면 동부한농을 자회사로 영위할 수 있게 된다. 현재 지주회사가 비상장사의 지분 40%를 보유할 경우 해당 법인을 자회사로 편입할 수 있다.

나머지 18.32% 지분은 동부하이텍을 통해서 어렵지 않게 충족시킬 수 있을 전망이다. 이번 합병으로 기존 동부한농 지분이 100%에서 78.32%로 감소한 동부하이텍은 지속적으로 동부한농 지분을 줄여나갈 가능성이 높다. 기업 지배구조 강화와 함께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1953년 '한국농약'으로 설립된 농자재 관련 전문기업인 동부한농은 국내 농업시장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차지, 매년 1000억원 규모의 현금 매출이 안정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룹내 '캐시카우' 역할을 하는 우량기업인 셈. 실제 동부정밀화학, 동부하이텍, 동부메탈 등 다수의 동부계열사가 동부한농과 합병 및 분할과정 등을 통해 비롯됐다.

이에 따라 동부하이텍은 동부한농에 대한 지분 정리를 통해 지주사가 될 동부정밀화학에 그룹의 '현금창고'를 넘기고, 부실한 재무구조로 구설수에 오르던 불명예에서도 벗어날 수 있을 전망이다.

현재 동부하이텍은 지난 6월30일 기준 부채비율(부채총계를 자기자본으로 나눈 값)이 245.39%(총 부채 1조4000억원)다. 이는 한국상장사협의회가 2009년말 집계한 코스피 상장사(79개)의 평균 부채비율 133.75%보다 83% 많은 규모다.

업계에 따르면 동부하이텍은 동부한농 지분과 함께 보유 중인 동부메탈 지분(46.28%)을 이들 주식 처분을 위해 설립된 하나SPC2 사모펀드(PEF)에 총 6800억원 규모로 일괄매각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동부하이텍 외에도 현재 상장된 9개 기업 가운데 상장사들의 평균 부채비율보다 높은 곳은 동부건설(236.32%) 동부증권(751.41%), 동부화재(287.11%) 등으로 파악됐다. 

agni2012@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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