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암코 "NPL 인수여력 5조~6조원으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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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05 15: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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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민간 배드뱅크인 연합자산관리(유암코)가 차입 등을 통해 부실채권(NPL) 인수여력을 5조~6조원으로 늘린다고 밝혔다.

이성규 유암코 사장은 5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오찬 기자간담회에서 "은행권 NPL이 올 3분기 말 기준 4조1000억원에 달해 이미 지난 2009년 연간 수준에 육박했다"며 "경기후행적인 NPL 시장의 특성상 내년 물량은 더욱 늘어날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이 사장 "최근 경기침체 지속과 연체율 상승추세, 부도업체와 회생 신청기업 증가, 은행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대한 건전성 분류 강화, 건설사 및 조선사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등을 감안할 때 은행의 부실채권 처리물량은 내년에도 4조원 안팎에 이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내년에는 오히려 장기 부실화된 채권이 많아 채권 질은 떨어지고 입찰가율은 더욱 낮아져 수요기반은 상대적으로 위축될 수 있다"고 부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이 사장은 이어 "인수 여력을 늘리기 위해 외부차입 등을 추진하면 수권자본금을 늘리지 않고 추가로 5조∼6조원의 부실채권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암코는 9월 말 현재 1조5000억원 규모의 자금조달 여력 중 6990억원을 소진해 8010억원이 남아있는 상태다. 유암코가 지난 1년동안 인수한 NPL은 총 2조1400억원(미상환원금 기준).

유암코는 또 올해 안에 시중은행들이 보유한 6000억~1조원 상당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NPL을 인수키로 했다.

이 사장은 "PF 사업장 중 공사가 진행되지 않은 곳이나 완공 뒤 미분양된 곳의 PF대출 인수는 가능하나 착공 뒤 중단된 곳의 부실채 처리는 쉽지 않다"며 "회계법인의 실사, 평가작업 등을 거쳐 가격협상이 완료되면 연내에 최종 이전·투자 규모를 확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유암코는 최근 국민·우리·신한·하나·기업·농협 등 6개 주주은행으로부터 1조원(미상환원금 기준) 규모의 부동산 PF 부실채권을 매입해 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유암코가 PF 부실채권 매입에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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