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심재진 기자) 그간 지수 상승에도 빛을 보지 못했던 은행관련주가 저점을 통과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기관투자가들도 은행관련주의 비중을 늘리기 시작하면서 포트폴리오 조정에 나섰다.
5일 한국거래소에서 은행주의 대표격인 KB금융은 전날보다 500원(0.97%) 오른 5만19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한지주도 2.57% 상승폭을 보이며 5거래일째 상승했다. 10월 들어 은행 관련주들이 오름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기관들도 기존에 사들이던 정보기술(IT) 관련주와 화학주 등의 비중을 줄이고 은행주, 통신주 등에 대한 비중을 늘리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번주 들어 기관투자가는 이틀 동안 KB금융(523억원), 신한지주(619억원), 우리금융(440억원) 등 은행 관련주를 순매수했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상대적으로 많이 오른 화학업종보다는 저평가된 금융업종의 비중을 늘리려는 것"이라며 "당분간 기관투자가들의 이같은 움직임은 계속될 전망"이라고 예측했다.
이에 따라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에 따른 대손충당금에 대한 우려로 빛을 보지 못한 은행관련주가 저점을 통과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지난달 29일 부동산 PF 대손충당금 강화 방안은 이미 시장에서 예상하고 있었으므로 주가에 대한 추가적인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또한 3분기 강화된 부동산 PF 전입 이후에는 은행주에 대한 더 이상의 악재를 찾아보기 힘들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김철중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말 이후 은행 등 금융업종이 두드러지게 상승하고 있다"며 "원가 측면에서 예금이 풍부해 조달금리가 낮아지고, 2분기에 비해 3분기에 추가적으로 적립해야하는 충당금이 크지 않기 때문에 긍정적이다"고 말했다.
이미 저점을 탈출한 은행업종의 펀더멘털은 4분기부터 개선 가능할 전망이다. 4분기에도 인력 구조조정, 부동산 담보부 부실채권(NPL)가이드라인을 맞추기 위한 일회성 충당금의 비용 요인이 존재하지만, 마진이 상승할 수 있고 충당금 부담이 감소할 수 있다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4분기부터 은행업종은 충당금 부담이 감소하고, 순이자마진(NIM)이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수 있을 것"이라며 "PF대출 추가 충당금 발생 이슈가 이미 주가에 반영돼 있고, 3분기 실적 발표 후 자산 클린화로 인한 PF대출에 대한 우려가 해소될 수 있다는 점에서 주가 전망은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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