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세 선언한 GM대우, 내수 시장은 ‘적신호’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입력 2010-10-05 16:16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 알페온 판매 생각보다 미미… 경쟁 모델 속속 출시

(아주경제 김형욱 기자) GM대우가 지난달 초 알페온을 출시한 것을 시작으로 1년 사이에 총 8개의 신차 출시를 예고했다. 내수 시장 총 공세에 나선 것이다.

마이크 아카몬 GM대우 사장은 지난달 1일 “신차 8종 출시로 두자릿수 점유율을 회복하겠다”고 공언했다.

하지만 시작(알페온)부터 기대 이하의 성적을 내며 향후 계획에도 ‘적신호’가 켜졌다.

게다가 향후 출시할 소형·준중형·중형 신차도 쟁쟁한 경쟁 모델이 이미 나왔거나 출시 예정이어서 내년 실적도 장담할 수 없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지난 4월 부산모터쇼에서 첫 선을 보인 알페온.
◆알페온 신차 불구 월 1000대 미만 저조= 지난달 초 출시한 알페온은 지난 한 달 동안 955대를 판매했다. 신차 효과를 더했음에도 기아 K7(2725대), 현대 그랜저(2003대) 판매량의 절반에도 못 미친 것.

가격대가 더 높은 현대 제네시스(1449대)에도 3분의 2 수준에 그쳤다.

그나마 르노삼성 SM7(868대)를 근소한 차이로 앞섰으나, SM7의 경우 2008년 페이스리프트 된 ‘구형’으로 내년 새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는 만큼 비교 대상이 되기 어렵다.

GM대우 관계자는 “추석 등 영업일수 감소로 1000대 미만을 기록했지만, 내달부터는 두 배 이상의 실적을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안쿠시 오로라 GM대우 판매·애프터서비스·마케팅 부문 부사장 역시 “추석 연휴 등으로 판매일수가 적었다”며 “이달 알페온 2.4 모델이 새롭게 출시되는 만큼 내수판매 증가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오는 12월 신형 그랜저 출시를 앞두고 11월부터 사전 예약에 들어가고, 내년 1.2월 현대 제네시스, 기아 K7의 새 모델이 출시, 알페온의 설 자리는 더욱 좁아질 전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경쟁 모델에 밀리다 보면 자칫 ‘베리타스(GM대우 대형 모델)’ 같이 묻혀버릴 수도 있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내년 상반기 국내 출시 예정인 시보레 아베오(젠트라 후속)
◆아베오 등 내년 출시 7개 모델도 첩첩산중= 시보레 아베오를 비롯한 내년 출시 모델에 대한 성공 여부도 미지수다.

GM대우가 내년 10월 중 발표할 모델은 알페온을 제외하고 총 7개 모델.그중 5개 모델이 실제 주력 판매 모델이 될 전망이다.

나머지 2종은 미국에서 수입하는 스포츠카 카마로와 콜벳(미확정)으로 판매보다는 ‘브랜드 이미지 개선’ 효과에

   
 
 시보레 올란도.
더 초점이 맞춰져 있기 때문.

지난달 말 파리모터쇼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된 소형차 ‘시보레 아베오’는 오는 상반기 중 국내에 출시될 예정이다.

하지만 국내 수요가 적은 소형 차급에서 내달 출시하는 현대차의 ‘엑센트’와 정면승부가 불가피하다.

두 차종 모두 정확한 제원이 공개되지 않았지만 현대차는 소형 베르나의 새 모델 이름을 10년 전 브랜드인 ‘엑센트’로 확정할 만큼 자신감에 차 있는 상태기 때문에 GM대우의 고전이 예상된다.

GM대우가 내놓을 또 다른 신차는 라세티 프리미어, 토스카, 윈스톰 후속(시보레 캡티바) 모델과 함께 7인승 MPV 시보레 올란도 등 4종. 하지만 이 역시 각 차급별로 현대기아차를 필두로 한 국내 차종의 공세에 맞서야 한다.

한 경쟁사 관계자는 “GM대우 차량은 회사 특성상 미국·유럽 등 해외 시장에 더 맞춰진 모델”이라고 꼬집으며 “내수 시장에서 크게 위협이라고 생각치 않는다”고 말했다.

한편 기존 이미지를 벗어야 하는 것도 GM대우의 과제다.

채영석 글로벌오토뉴스 국장은 이에 대해 “아무리 좋은 제품도 소비자와의 창구가 부실하면 성공할 수 없다”며 “1년 내 무려 8개의 신차 출시 계획을 발표한 GM대우가 그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 지 귀추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nero@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