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 배드뱅크인 유암코(연합자산관리)는 내년까지 은행들의 부실채권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앞으로 차입 등을 통해 부실채권 인수여력을 5조∼6조원까지 키울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성규 유암코 사장은 5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창립 1주년 맞이 기자간담회에서 "1년간 은행들의 부실채권(NPL) 매각에 참여해 일반담보채권과 구조조정채권(회생기업)을 2조1천억원어치 사들였으나 은행권의 부실채는 내년에도 늘어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은행권의 연간 부실채권 매각규모는 2007년과 2008년에 각각 1조원과 1조6천억원에서 작년에 4조1천억원으로 늘어났다"며 "올해는 3분기말까지 4조1천억원의 부실채권이 매각된데 이어 4분기에도 3조원가량 추가 매각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경기침체 지속과 연체율 상승추세, 부도업체와 회생 신청기업 증가, 은행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에 대한 건전성 분류 강화, 건설사 및 조선사의 워크아웃(기업개선작업) 등을 감안할 때 은행의 부실채권 처리물량은 내년에도 4조원 안팎에 이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9월말 현재 6천990억원을 소진한 상태로 인수 여력을 늘리기 위해 외부차입 등을 추진하면 수권자본금을 늘리지 않고 추가로 5조∼6조원의 부실채권을 감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사장은 또 연말까지 은행권 부동산 PF 대출채권 6천억∼1조원가량 인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은행들이 보유한 부실채권 가운데 가계대출 채권은 문제가 되지 않으나 20조원에 달하는 워크아웃 기업들의 채권과 부동산 PF대출이 문제"라며 "PF사업장 중에서 공사가 진행되지 않은 곳이나 완공 뒤 미분양된 곳의 PF대출 인수는 가능하나 착공 뒤 중단된 곳의 부실채 처리는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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