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백억 기부' 원로배우 신영균 "죽기전에 꼭 영화 출연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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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05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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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재범 기자) 원로배우 신영균(82)씨가 거액의 사재 기부 배경에 대해 “오래전부터 생각해 온 일”이라고 밝혔다.
 
신씨는 5일 오후 서울 중구 초동 소재 명보아트홀(옛 명보극장)에서 열린 ‘사재 기부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전했다.
 
그는 기부 배경을 설명하면서 “벌써 내 나이가 80을 넘었다. 죽기 전에 꼭 후배들을 위해 좋은 일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신씨 이번 기부에 대해 가족의 힘이 가장 컸다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그는 “한국 영화와 함께한 명보극장이 꼭 좋은 일에 쓰이길 바랐다”면서 “내 뜻을 이해한 아들이 먼저 기부 의사를 전해와 너무나 고마웠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이날 신씨가 기부 의사를 밝힌 사재는 명보아트홀과 제주 소재의 신영영화박물관이다. 1977년 신씨가 인수한 명보극장은 2008년부터 전문 공연장으로 운영되고 있으며, 재개발 될 경우 500억 원 이상의 가치를 지닌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신영영화박물관 역시 100억원 상당의 가치를 지닌 곳으로 알려졌다.
 
신씨는 기부한 사재가 영화계 후학 양성에 사용됐으면 하는 생각을 내비치며, 기부 뒤에는 재단을 설립해 운영할 방침도 밝혔다. 설립된 재단은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한 박종원 현 한국예술종합학교 총장이 관여할 것으로 소개됐다.
 
박 총장은 신씨와 마찬가지로 “설립된 재단은 인재 양성에 주력할 것”이라 거듭 밝히며 “구체적인 운영 방법은 오늘 이후로 영화인들의 의견을 모을 것”이라고 전했다.
 
신씨는 사재 기부 배경과 운영 방침 외에도 배우로서의 열정도 내비쳐 눈길을 끌었다.
 
그는 “내게 맡은 배역이 있다면 언제라도 배우로서 복귀할 것”이라며 “여러 직업을 경험했지만 나는 죽을 때까지 배우로 남고 싶다”며 노익장을 과시했다.
 
황해도 평산군에서 태어난 신씨는 서울대 치대 졸업 후 치과의사로 활동하다 1960년 32세인 늦은 나이에 영화 ‘과부’로 영화계에 데뷔했다. 이후 300여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60∼70년대 한국영화의 전성기를 이끌었다.
 
1996년부터 2004년까지는 15대 신한국당과 16대 한나라당 소속 전국구 의원으로 의정활동을 펴기도 했다.
 
이번 수백원 대의 사재 기부 등 영화계의 최고 재력가로도 꼽히는 신씨는 SBS 창립주주 이사와 SBS프로덕션 회장, 아들인 신언식씨가 회장으로 있는 한주에이엠씨의 회장을 거쳤다. 현재 제주국제자유도시방송(JIBS) 명예회장이자 최대 주주이기도 하다.

kimjb5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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