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기자) 올해 영국 금융계의 연말 보너스 지급액이 금융위기 이전 최고액의 3분의 2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영국의 싱크탱크인 경제경영연구센터(CEBR)은 5일 금융기관의 영업실적을 토대로 분석한 보고서에서 올해 런던 금융계 보너스 총액을 70억 파운드(한화 약 12조 9천억원)로 추산했다.
런던 금융계의 보너스 지급 규모는 정점이었던 2007년 말 110억 파운드에 달했고 지난해 73억 파운드를 기록했다.
올해에는 은행들의 거래실적이 다소 줄면서 보너스 지급액이 지난해 보다 4%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보고서는 특히 거액 보너스 지급으로 은행가들이 목돈을 쥐게 되지만 정부가 더 큰 수혜자라고 지적했다.
4월부터 연봉 15만 파운드(한화 약 2억7천700만원)가 넘을 경우 50% 세율이 적용됐기 때문에 금융부문 종사자들은 38억 파운드를 가져가는 반면 41억 파운드가 세금이라는 것이다.
벤저민 윌리엄스 이코노미스트는 "절반을 세금으로 떼이기 때문에 금융계의 거액 보너스 지급에 대한 국민들의 불만도 다소 누그러질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금융계의 과도한 보너스 지급 관행이 세계 금융위기의 한 요인이 됐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아 지난해 영국의 대표적 은행의 경영진들은 대부분 보너스를 반납했다.
조지 오스본 재무장관은 4일 열린 전당대회에서 "은행들이 가계와 회사에 대한 신용대출 한도를 확대하지 않는 한 거액 보너스를 지급하지 못하도록 하겠다"며 금융계의 과도한 보너스 지급 움직임에 압박을 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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