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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저녁(현지시각) 독일 베를린 근교의 메제베르크성에서 원자바오 중국 총리(左)가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회담을 나누고 있는 모습. [베를린(독일)=신화사] |
(아주경제 배인선 기자) 원자바오 중국 국무원 총리가 아셈 정상회의 참석차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해 일본, 한국, 독일 등 각 국 정상과 회견하는 등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특히 중국이 최근 댜오위섬(釣魚島. 일본명 센카쿠 열도) 분쟁, 위안화 환율 문제 등으로 각 국과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 원 총리의 행보는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다.
먼저 원 총리는 5일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6개국)의 삼두마차로 불리는 장클로드 융커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 장 클로드 트리셰 유럽중앙은행 총재, 올리 렌 EU 경제통화담당 집행위원과 만난 자리에서 “유럽은 객관적인 시각으로 위안화 환율 문제를 바라볼 것”을 촉구했다.
그러나 EU 인사들은 위안화 환율에 우려를 표시하며 중국의 위안화 저평가가 전 세계 불균형을 심화시키고 있다고 지적했다. 다만 중국이 지난 6월 위안화 환율 개혁을 발표하고 환율 변동폭을 늘린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라고 전했다.
또한 원 총리는 이명박 대통령과 약 40여분간의 정상회담을 가졌다.
두 정상은 내달 서울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와 관련해 IMF(국제통화기금) 쿼터 조정과 지배구조 개선 문제를 해결하는데 양국이 긴밀히 협력하고 G20 정상회의가 성공적으로 개최되도록 협력한다는 데 합의했다.
원 총리는 "중국은 G20 정상회의가 잘 개최되도록 총력을 다해 지원하고 함께 노력할 것"이라며 "G20 정상회담이 성공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함께 배석했던 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은 원총리가 "천안함 사태 이후 한국 국민들이 중국에 대해 약간 오해를 하고 있지 않느냐는 느낌을 받았다" 말했다고 전했다.
이어 5일 저녁 원 총리는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초청으로 독일 베를린에서 70km 떨어진 메제베르크성에서 무려 두 시간 가까이 긴 회담을 나누기도 했다.
이날 두 정상은 최근 들어 급격히 가까워지고 있는 양국 간 경제무역 관계를 높이 평가하며 향후 독일을 포함한 유럽과 중국 간 경제협력 관계에 대해 심도있는 이야기를 나누었다고 중국 신문망은 보도했다.
특히 이번 중국-독일 간 정상회담은 원 총리의 사전 방문계획에 없이 메르켈 총리의 요청으로 전격 이뤄져 주목을 끌기도 했다. 이날 메르켈 총리는 아셈 정상회의 폐막식까지 불참하며, 베를린으로 돌아가 원자바오를 환영하기 위한 준비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원 총리는 지난 4일 저녁에는 간 나오토 총리와 복도에서 25분 여간의 짧은 ‘대화’를 나누며 “댜오위섬은 중국의 고유한 영토"라고 재차 강조하기도 했다.
또한 "중일 간 전략적 호혜관계를 유지하고 추진해 나가는 것은 양국의 근본 이익에 부합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6일 벨기에 브뤼셀에서 모든 일정을 마친 원 총리는 이탈리아와 터키를 각각 방문해 정상회담을 가진 뒤 오는 9일 귀국할 예정이다.
baeinsun@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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