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국어학의 거장' 외솔 최현배(1894∼1970)는 애초부터 고지식한 학자 상(象)과는 거리가 멀었다.
한자로 사람 이름을 기억해야 하는 '골수' 한문 세대였지만, '우리 민족이 제대로 발전하려면 한자를 버려야 한다'며 1920년대부터 내내 과격한 발상이라는 비판에 맞서 한글전용론을 강조했다.
노년기인 1960년대에는 책 대신 당시의 PC 격이었던 최신 타자기에 푹 빠져 살았다. "우리말이 미래와 세계로 나가려면 한글의 기계화가 필수"라며 후학에게 타자체제 연구를 독려하기도 했다.
연세대가 올해 564돌 한글날을 기념해 현대 국어학의 기틀을 닦은 외솔의 학술적 성과와 삶을 정리하는 전집 발간에 나섰다.
이 대학 출판문화원(원장 김하수)은 고인의 기념 사업회인 '외솔회'와 함께 '우리말본' '한글갈' '조선 민족 갱생의 도' 등 주요 학술서를 실은 전집 1차분 25권을 이달 안에 출판한다고 7일 밝혔다.
연세대 박물관과 희귀도서 소장고에서 찾은 육필 원고와 초판본 등을 원래 모습 그대로 싣는 영인본으로 제작한다. 외솔의 저작을 원전 형태로 집대성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출판문화원은 이어 국어교육학 저서를 모은 2차분과 신문칼럼ㆍ방송원고 등 대중매체 기고문을 정리한 3차분을 발간해 전집을 완성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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