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부터 열리는 삼성과 두산의 플레이오프 역시 이미 4차전까지 모든 표가 팔려나가 후끈한 응원전이 벌어질 전망이다.
그러나 잠실과 사직에서 보여준 만큼 야구의 열기를 담아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1, 2차전이 벌어지는 대구구장이 1만 석 규모에 불과한 소형 구장이기 때문이다.
플레이오프 1차전을 앞둔 7일 대구구장은 '가을 잔치'를 앞두고 응원단상을 정비하고 삼성의 마스코트인 사자 모형을 설치하는 등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지만, 워낙 규모가 작다 보니 할 수 있는 것이 많지 않다.
당장 여러 개의 대형 플래카드가 나부끼며 신경전을 벌였던 준플레이오프처럼 볼거리를 준비하려 해도 관중석 규모가 작다 보니 판을 벌이기가 쉽지 않다.
당연히 흥행에도 악재다. KBO 관계자는 "관중석 규모는 잠실과 사직의 3분의 1 수준이지만, 수익은 그보다 더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워낙 협소하다 보니 고급 좌석을 정비해 수익성을 높인 잠실구장이나 사직구장처럼 지정석을 늘리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홈플레이트 뒤의 일부 좌석들만 차양과 테이블을 설치해 구색을 갖춰 놓은 형편이다.
1948년 지어져 이미 환갑을 넘긴 대구구장은 오랫동안 안전성에도 우려를 낳아 왔다.
지난 2006년부터 3년간 이뤄진 시설물 안전진단에서 대구구장은 개보수가 필요한 B등급을 받았다.
그나마도 3루측의 홈팀 더그아웃 천장이 무너져 내려 철제 빔으로 떠받쳐 겨우 붕괴를 막아 놓았음에도 '야구를 하는데 지장 없다'는 이유가 달렸다.
이후 더그아웃 벽을 광고 간판으로 가리고 관중석 바닥도 우레탄으로 새로 까는 등 시설을 보강했지만 플레이오프를 앞둔 7일에도 여전히 관중석에는 간간이 벽에 금이 간 부분이 눈에 띄었다.
삼성 관계자는 "더그아웃 등 위험하다고 지적된 곳에 철제 빔을 더 설치해 버틸 수 있도록 보강했다"고 설명했다.
시설을 개보수하기보다는 아예 새로 지어야 하는 상황이지만, 나서는 곳이 없어 신축 계획은 여전히 표류 중이다.
삼성 관계자도 "지난해 대구시에서 여러 기업과 협력해 준비에 나섰지만, 일부 회사가 갑자기 빠져나가면서 진행이 멈춰 여전히 보류된 상태"라고 아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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