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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성 "한ㆍ일전이 경기력 회복의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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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0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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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경기는 경기력 회복의 시작이 될 것입니다"

축구대표팀 주장 박지성(29.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 오는 12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일본과 친선경기를 대비해 소집 훈련을 시작하면서 이번 경기를 통해 최근의 부진까지 씻어내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박지성은 7일 낮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에 입소하면서 "한·일전은 보통의 경기와는 분명히 다르다. 이번에도 평가전 이상의 경기가 될 것"이라면서 `숙적' 일본과 대결에 임하는 자세를 전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뛰는 박지성은 최근 자신의 경기력이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털어놓았던 이야기를 꺼내자 "경기력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은 당연하다. 항상은 아니었지만 예전에도 종종 있었던 일이고 그때마다 잘 극복했다"면서 "이번에는 그 시작이 일본과 경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박지성은 지난 1일 구단 홈페이지에 실린 MUTV와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 보여준 나의 경기력에 만족할 수 없다. 나는 더 발전해야만 한다. 그라운드에서 더 많은 것을 보여줘야 한다"고 솔직한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달 30일 치러진 발렌시아(스페인)와 2010-2011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원정경기에서 풀타임을 뛰었지만 영국 언론으로부터 `후반전에 교체되지 않은 것이 다행'이라는 혹평을 받았다.

박지성은 경기력이 떨어진 이유에 대해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출전의 영향은 전혀 없다. 정신적으로 준비가 덜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면서 "하지만 길어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정신적 준비가 덜 됐다'는 말의 구체적 의미를 묻자 "나 자신도 설명하기가 힘들다"며 살짝 웃음을 지어 보였다.

조광래 대표팀 감독은 이번 일본과 격돌에서 박지성에게 측면 미드필더가 아닌 중앙 미드필더의 임무를 맡기겠다고 밝혔다.

미드필더진이 좋은 일본과 대결에서 중원 싸움을 승리로 이끄는 동시에 박지성에게는 포지션 변화로 컨디션 회복의 기회를 주겠다는 것이 조 감독의 복안이다.

이에 대해 박지성은 "포지션 변경은 대표팀이나 소속팀에서 늘 있던 일이다. 달라지는 것은 없다. 그전에 하던 대로 임무를 소화하겠다"면서 "내가 옮겨 갔다고 해서 역할이 바뀌는 것은 아니다. 미드필더로서 해야 할 일은 누가 하든 정해져 있다. 미드필드 장악을 위해 상대를 압박하는 것은 미드필더들이 늘 하던 일"이라고 말했다.

그는 "오직 미드필더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11명이 얼마나 유기적으로 조직화되느냐가 승패를 좌우한다"고 덧붙였다.

박지성은 올해 마지막 A매치 상대인 일본에 대해 "남아공 월드컵에서 그들의 장점을 잘 발휘했다. 월드컵 이전과는 전혀 다른 팀이 됐다. (내년 1월 카타르에서 열릴) 아시안컵을 대비해 좋은 경기가 될 것"이라면서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은 일본의 강점"이라고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남아공 월드컵 개막 전인 지난 5월24일 일본 사이타마에서 치른 일본과 친선경기(2-0 승)에서 선제 결승골을 넣었던 박지성은 "어느 자리를 맡을 지 모르겠지만 공격 포지션의 선수라면 당연히 골과 어시스트를 노려야 한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팀이 이기는 것"이라며 이번에도 오직 승리만을 생각하겠다는 각오를 내비쳤다.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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