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의원 30명은 이날 오바마 대통령에게 11월11일과 12일 서울에서 열리는 G20 정상회의에서 후 주석을 만나게 되면 노벨평화상 후보로 추천된 작가 류샤오보(劉曉波)와 인권변호사 가오지솅(高智晟)의 석방을 요청해 달라고 말했다.
하원의원 29명은 이날 공개된 서한에서 "우리는 당신이 후 주석에게 두명의 상징적인 양심수 류샤오보와 가오지솅의 석방을 촉구해 주도록 요청하기 위해 이 편지를 쓴다"라고 밝혔다.
이와는 별도로 공화당 하원 외교위원회 일리아나 로스-레티넌 의원은 오바마 대통령에게 이 두사람의 "무조건적인 석방"이 이루어지도록 해 줄 것을 촉구하는 메시지를 전달했다.
류샤오보는 과감한 민주개혁을 요구하는 '08헌장(Chapter 08)'을 공동 작성한 일과 관련, 국가전복 혐의로 11년째 투옥돼 있다. 인터넷을 통해 수백명의 중국인들이 이 '08헌장'에 서명했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달 28일 류샤오보가 올해 노벨평화상 후보에 추천된데 대해 "그는 중국 법률을 위반해 중국 사법당국에 의해 징역형을 선고받은 사람으로 노벨평화상에 적합하지 않다고 경고했다.
지하 기독교인들이나 법륜공 등 중국의 가장 민감한 사건들을 다뤄온 가오지솅은 지난해 이후 두번째 실종됐다. 부인과 17세된 딸, 7세된 아들 등 그의 가족은 미국으로 이주해 캘리포니아에 살고있다.
부인 겡 헤는 AFP통신에 "나는 현재 그가 어디에 있는지 모른다"라며 "과거 경험으로 보면 그가 사라질 때마다 엄격한 감시를 받거나 심한 고문을 받는 등 비극적인 일들이 벌어졌기 때문에 매우 걱정이 된다"라고 말했다.
그는 올들어 가오지솅이 또다시 실종되기 전 그의 사진을 보았을 때 자신과 아들은 그를 거의 알아보지 못했다고 밝히고 "나는 마지막 전화통화에서 그가 20년이나 늙어보인다고 말하고 치아가 망가지고 검게 보이니 치과에 갈 수 있는지를 물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국제사회가 중국 정부에 계속 압력을 가해야 남편의 생명과 안전이 보장될 수 있을 것"이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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