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광래 "한일전 관전포인트는 허리 싸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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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07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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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드필드 싸움에서 절대 지지 않고 경기를 이끌 생각이다"

숙명의 맞수 일본과 격돌을 앞둔 축구대표팀의 조광래 감독이 `미드필드 싸움'을 73번째 한일전의 관전 포인트로 꼽았다.

조광래 감독은 12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일본과 친선경기를 위해 7일 파주NFC(대표팀트레이닝센터)로 국외파 9명을 먼저 불러들여 훈련을 시작했다.

조 감독은 훈련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한일전은 내가 선수 때부터 많이 해봤다. 일본은 긴장도 되지만 재밌는 상대다. 일본이 성장해서 우리도 발전하지 않았는가 생각한다. 국민이 재미를 느끼면서 볼 수 있도록 선수들과 최선을 다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조 감독은 이어 "이번 한일전의 관전포인트는 우선 미드필드 싸움으로 보고 있다"면서 "물론 다른 포지션도 중요하지만, 누가 미드필드에서 주도권을 쥐느냐에 따라 승패가 좌우될 것이다. (미드필드를 장악해야) 많은 기회를 만들 수도 있을 것이고, 득점과 연결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기자회견에 함께 나선 이청용(볼턴)도 "미드필더로서 나도 미드필드 싸움에서 지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 "특히 유럽에서 뛰는 선수가 양 팀에 많은데 축구팬들이 이들 개개인의 능력을 비교하면서 보시면 더 재미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비수 차두리(셀틱) 역시 "한일전은 그 자체만으로도 팬들에게 즐거움과 기대를 주는 것 같다. 선수들이 그 기대에 부응하는 경기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본이 패스 워크가 좋고 간결한 미드필드 플레이를 하지만 우리 미드필더들이 빠르고 강한 선수가 많아 장점만 살리면 좋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일본 대표팀에는 엔도 야스히토(감바 오사카), 나카무라 겐고(가와사키), 아베 유키(레스터시티), 하세베 마코토(볼프스부르크) 등 재능있는 미드필더들이 많다.

이미 조 감독은 이번 대회에 참가할 대표 선수 24명을 확정해 지난 4일 발표하는 자리에서도 `허리 싸움'을 강조했다.

최근 소속팀에서 보여준 경기력이 예전만 같지 못한 대표팀 주장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2선으로 끌어내려 중앙 미드필더의 임무를 맡기겠다는 복안도 `중원 강화'의 일환이다.

또 스리백 수비진영의 가운데에 서는 선수가 미리 앞으로 나가 일본의 처진 스트라이커인 혼다 게이스케(CSKA 모스크바)의 움직임을 차단하게 할 생각이다.

조 감독은 "박지성을 2선으로 내려 순간적으로 침투시키는 플레이로 좀 더 공격적으로 경기할 것이고, 혼다를 막으려고 스리백 수비에서도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거듭 밝히면서 "미드필드 싸움에서 절대 지지 않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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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팀은 K-리거들이 합류하는 10일까지는 국외파로만 훈련을 해야 한다. 조 감독은 "미드필드에서 공격 라인으로 이어지는 패턴 플레이를 중점으로 훈련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조 감독은 `필승 해법'을 찾으려고 8일 잠시 대표팀을 떠나 이날 일본 사이타마에서 열릴 일본-아르헨티나의 친선경기를 직접 관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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