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인터넷뉴스팀) 이탈리아 정부가 바주카포까지 동원, 지방 검찰을 위협하고 고속도로 건설을 방해하는 마피아로부터 수사 및 행정기관 기관 등을 보호하기 위해 군대를 파견키로 했다.
7일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 보도에 따르면, 정부는 은드랑게타 마피아 주 활동 지역인 레지오 칼라브리아 지방에서 마피아들의 위협 수준이 도를 넘었다고 판단하고 이 지역의 검찰이나 정부 기관들을 보호하기 위해 군대를 파견하기로 결정했다.
이 지역 수사 당국은 올해 들어 대대적인 마피아 소탕 작전에 나서고 있으나 마피아들도 법원과 검찰청사 현관에 폭발물을 설치거나 검찰 지검장 앞으로 바주카포를 보내 위협하는 등 강력한 저항을 하고 있다.
바주카포 위협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이 바주카포가 당초 알려진 것과는 다르게 일회용이 아니고 다시 사용할 수 있는 것"이라면서 마피아 수사진을 겨냥한 위협이 단순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은드랑게타 마피아의 이 같은 극렬 저항은 지역 검찰의 마피아 척결 작전으로 점점 궁지에 몰리고 있는데다 이 지역 고속도로 확장 공사가 진척될 경우 큰 이권이 없어질 것을 우려하기 때문으로 경찰은 석하고 있다.
이탈리아 정부는 남부 살레르노와 레지오 칼라브리아를 잇는 300여㎞ 구간의 고속도로 확장 공사를 1997년 시작, 2003년 완공할 예정이었지만 마피아의 집요한 공작으로 착공 13년이 지난 지금까지 마무리짓지 못하고 있다.
마피아는 공사 관련 납품이나 인력파견, 건설 업체, 관리 등을 협박하거나 아예 업체를 차려 이권을 챙겨왔으며, 공사가 지연될 수록 계속 이권을 챙길 수 있어 다양한 방법으로 공사 진행을 방해해 왔다.
매년 이 고속도로 공사장에서는 레미콘 차량을 뒤엎는다거나 자재를 실은 화물차를 불태우는 등 100여 건의 테러 사건이 일어나고 있다.
공기가 늦어짐에 따라 공사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 이미 70억 유로(약 11조 원)에 달했으며, 2013년으로 연기된 완공일까지 35억 유로가 더 들어갈 예정이지만 마피아를 척결하지 않으면 언제 완공될 것인지 아무도 장담 못하는 상황이라고 이 신문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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