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장하게 치솟은 '이순신대교' 주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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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10 1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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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70m 높이 주탑 공사를 11개월만에 완공 기록 세워 여수·광양 잇는 국재 최장 세계 4번째로 긴 현수교

   
 
모습을 드러낸 이순신대교 주탑. 주탑 높이는 270m, 주탑과 주탑 사이의 경간장은 1545m에 이르는 국내 최장, 세계 4번째의 현수교로 건설된다.

(아주경제 김영배 기자) 2012년 엑스포가 열리는 전남 여수 앞바다 광양만. 평범치 않아 보이는 2개의 웅장한 콘트리트 구조물이 시야에 들어온다. 바로 여수국가산단 진입도로 공사의 핵심인 이순신대교 주탑이다. 이순신대교 주탑 공사가 11개월만에 마무리 돼 9일 웅장한 모습을 드러냈다.

이순신대교는 여수와 광양을 잇는 교량으로 현재까지 완성된 현수교로는 국내에서는 가장 길고 세계에서 4번째이다. 여수와 광양간의 운행시간을 70분 가량 단축시킬 뿐만 아니라 웅장하고 아름다운 H모양의 교각이 주변경관과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며 새로운 관광명소를 각광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순신대교는 주탑과 주탑을 케이블로 연결하고 케이블에서 수직으로 늘어뜨린 강선에 상판을 매다는 현수교로 건설되고 있다.

◆ 첨단공법의 경연장 = 시공사인 대림산업은 공사기간을 줄이기 위해 주탑의 높이를 하루 2m씩 높이를 높여가며 주야 24시간 연속으로 콘크리트를 타설할 수 있는 슬립 폼(Slip Form) 공법으로 시공했다.

각 주탑의 두 기둥 사이를 연결하는 가로보는 육상에서 사전에 제작한 후 유압식 기계로 1시간에 4.5~5.5m씩 인양해 시공하는 헤비 리프팅(Heavy Lifting)공법을 적용해 전체 주탑 공정을 11개월 만에 마무리했다.

주탑 높이가 254m인 덴마크의 그레이트 벨트교가 주탑 공정에 30개월, 238.5m 높이의 인천대교가 21개월이 걸린 점을 감안하면 이순신대교의 기록은 기적에 가깝다는 평이다.

이순신대교는 왕복 4차로, 총 다리 길이는 주탑 양쪽에 있는 측경간장 길이 715m(357.5m×2)를 포함해 총 2260m에 이른다.

주탑과 주탑 사이의 주경간장 길이는 1545m로 일본 아카시대교(1990m), 중국 시호우먼교(1650m), 덴마크의 그레이트 벨트교(1624m)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로 길다. 주경간장 길이를 1545m로 설계한 것은 충무공 이순신 장군의 탄신년인 1545년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양 쪽 주탑의 높이는 서울 남산(262m), 63빌딩(249m) 보다 높은 해발 270m. 콘크리트 주탑으로는 세계에서 가장 높다. 바다에서 상판까지의 높이는 최고 85m, 평균 71m로 다리 밑으로 초대형 선박운항이 가능하다.

◆해상특수교량 시장에 도전 = 이순신대교는 진도 7~8의 강진에도 견딜 수 있도록 설계됐는데, 이는 1000년에 1번 꼴로 발생하는 대형지진에도 견딜 수 있는 수준이다.

또 교량 상판은 강풍이 심하고 태풍이 자주 발생하는 지리적 여건을 감안해 트윈 박스 거더(TWIN BOX GIRDER)가 국내 최초로 적용된다. 트윈 박스 거더는 유선형의 비행기 날개 모양으로 거더 중간에 바람 길을 터 주어서 기존 해상 특수교량의 상판에 주로 사용되었던 일체형 거더에 비해서 내풍 안정성은 65% 정도 높인 반면 중량은 5% 가량 줄일 수 있다.

대림산업은 이순대교를 165분의 1로 축소한 모형을 제작해 2·3차원 풍동실험을 실시한 결과 세계 최고수준인 초속 90m까지 견딜 수 있는 내풍 안정성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순신대교는 순수 국산기술로 시공되고 있다. 현수교 설계에서 시공, 유지보수까지 국내 기술로 소화할 수 있는 나라는 미국 일본 등 5개국에 불과하다.

대림산업은 이순신대교에서 완성된 한국형 현수교 원천기술을 토대로 미국과 일본 등이 주도하고 있는 특수교량 시장에 적극적으로 진출할 방침이다.

우선 2011년 발주가 될 것으로 전망되는 터키 제3 보스포러스대교와 베트남 밤콩대교(사장교) 수주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young@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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