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업계, 한숨만 늘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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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11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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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정화 기자)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 업황에 시멘트 업계의 한숨이 늘어만 가고 있다.

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해 2분기부터 단가 인상이 반영되고, 건설업 회복 등으로 업계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했었지만 실질적인 개선은 이루어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또한 예년에 비해 비가 많이 왔던 날씨로 인해 건설업계의 휴업 일수가 늘어남에 따라 시멘트 업계의 실적도 악화됐다. 

시멘트 업계의 선행 지표인 건설은 업종 특성상 비가 오는 날은 작업을 할 수 없는데 이는 바로 시멘트 출하량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

1분기에는 한파와 폭설로, 2분기에는 준공 후 미분양 부담 등으로 민간 건축 부문이 부진해 시멘트 출하량이 줄어든데 이어 3분기도 날씨의 영향으로 시멘트 출하량이 감소한 것이다.

이처럼 시멘트 업계의 시름은 건설 업계 불황이 주요 원인이다. 특히 하반기에는 상반기 실적에 도움을 줬던 공공 수주도 줄어들어 더 심각한 상황이다.

지난 상반기 건설의 공공부문 수주는 약 20조에 이른다. 30조에 이르는 지난해 상반기에 미치지는 못 하지만 이때의 증가는 비정상적이었기 때문에 올해 상반기 공공부문 수주는 양호하다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민간 수주도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서는 증가했지만 2008년 상반기 수준에는 크게 못 미쳐 위축돼 있는 상태다.

게다가 상반기 수주된 재개발·재건축 사업은 주택경기 침체로 인한 사업성 악화, 시공사와 조합간 갈등 등으로 수주가 실제 착공까지 이어지는 기간이 길어지고 있다.

이달 시행된 재개발·재건축 공공관리제도도 진행을 더디게 하는 요소중 하나다. 재건축·재개발 사업의 투명성을 높여 사업을 원활하게 추진하기 위해 만들어진 이 제도로 인해 시공사 선정 시기가 계속 지연될 가능성이 크다. 이로 인해 건설업체들의 수주가 원활하지 않을 경우 시멘트 업계는 타격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처럼 건설 경기 침체가 지속될 경우 시멘트사의 판매단가 인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실제로 상장 5개사의 시멘트 t당 평균 판매 단가는 1분기 5만9420원에서 2분기 5만7621원으로 오히려 떨어졌다.

지난해 시멘트의 주원료인 유연탄 가격 인상을 이유로 힘겹게 조정한 시멘트 가격이 업체간 경쟁으로 다시 내리막을 가고 있는 것이다.

다행히 올해 t당 120달러까지 올랐던 유연탄 가격은 약간 하락해 110달러 내외에서 유지되고 있다. 하지만 이같은 원재료 가격의 하락도 업황 회복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지 못 한다.
 
시멘트의 출하량 자체가 줄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원가 절감의 효과도 크지 않은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공장 가동률 조절로 재고량을 낮추는 정도 외에는 현재 상황에서 시멘트 업계 자체가 할 수 있는 부분은 없다고 봐야 한다"며 "지금이 제일 힘든 시기인 것 같은데 내년에는 건설업황이 살아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jhle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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