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수원 강남여성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성영모
지난주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최근 4년 사이 자궁근종 환자가 20% 이상 크게 증가한 것으로 조사되었다. 특히 중 20~30대 가임기 여성들의 환자수가 계속해서 증가하는 추세인데다 30~40대 환자 비율이 70%에 달한다고 한다.
자궁근종은 자궁의 평활근 세포에서 자라는 양성종양으로 40~50대에 가장 빈번히 발생하는 양성종양이다. 자궁근종은 특별한 이상 증세를 보이지 않으므로 자궁근종 환자의 절반 이상이 본인의 질환을 모르고 그냥 지내는 경우가 많다. 또한 특별한 경우가 아니라면 자궁근종이 있다고 하더라도 즉각적인 치료를 시행하기보다는 주기적인 검진을 통해 변화 양상을 지켜보는 것으로 대부분 처방을 내리고 있다.
자궁근종이 즉시 치료를 받아야만 하는 위험한 질환이 아니라 할지라도 쉽게 간과해서는 안 되는 것이 바로 여성들의 자궁근종 발병율이 늘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실 자궁근종의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밝혀진 바가 없다. 단지 가족력이나 스트레스, 생활습관 등에 영향을 받는 것이 아닐까 막연히 추측만 할 뿐이다.
여성들의 사회생활이 일반화 되고, 결혼 연령이 늘어나면서 자궁근종 같은 여성질환이 함께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산부인과를 찾는 많은 여성들이 자신과 비슷한 질환으로 치료를 받는 이들이 많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겪기도 한다.
모든 건강의 시작은 평소 생활관리에 의해 좌우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특히 산부인과 질환의 경우 호르몬이나 스트레스, 심리상태에 의해서도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에 여성들은 평상시 생활 관리가 더욱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규칙적인 생활과 올바른 식생활뿐 아니라 운동이나 취미 활동을 통해 스트레스를 조절하고, 여가생활을 통해 휴식과 여유를 찾으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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