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산과학원 아열대수산연구센터는 제주도의 의뢰로 지난 3월과 6월 제주연안 마을어장 8개소를 대상으로 어장환경을 조사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9일 밝혔다.
아열대수산연구센터(센터장 장대수)에 따르면 서귀포시 남원읍 남원 마을어장은 거품돌산호가 전반적으로 서식하고 있고, 빛단풍돌산호도 4∼5년 전보다 눈에 띄게 늘었다.
거품돌산호와 빛단풍돌산호는 아열대성 대형 말미잘로, 유해하진 않지만, 감태 등 유효한 해조류의 서식공간을 차지해 우리나라에서 생태교란종으로 알려졌다.
특히 동쪽 어장은 어장 면적의 70%를 점령한 상태였으며, 나머지 30%는 석회조류가 주를 이뤄 갯녹음 현상이 진행돼 해조류와 패조류, 어류 등이 살기 어려운 환경인 것으로 조사됐다.
구준호 아열대수산연구센터 연구사는 "거품돌산호 등이 증가하는 것으로 미뤄 제주의 연안어장이 빠르게 아열대화하는 것 같다"며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마을어장의 입체적 어장도를 만들어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어장관리계획을 수립하는 데 활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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