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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FTA 문제 첫 시험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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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10 1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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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주류 '신주류' 겨냥 노선투쟁 돌입

(아주경제 차현정 기자)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상 문제로 첫 시험대에 올랐다.
손 대표는 지난 3일 전당대회를 통해 민주당의 신임 대표로 선출되면서 야권의 유력 차기 대권주자로서 한층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전대 2위’인 정동영 최고위원 등 비주류 측이 한·미FTA 재협상을 카드로 손 대표를 비롯한 당내 ‘신주류’를 겨냥한 사실상의 노선 투쟁에 돌입함에 따라 앞으로 이 문제에 대해 손 대표가 어떤 자세를 취할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정 최고위원과 천정배·박주선·조배숙 최고위원 등은 지난 7일 한·미FTA 재협상을 당론으로 채택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을 내고 손 대표에 대한 압박에 나섰다.

이에 손 대표는 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내에 FTA 관련 특별위원회를 구성, 유럽연합(EU)과의 FTA를 포함해 전반적인 검토에 착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손 대표의 이 같은 입장 표명은 앞으로 한·미FTA 재협상 논란이 확대될 경우 당내 계파 간 갈등으로 이어지는 것은 물론, 나아가 손 대표가 구상 중인 진보진영의 통합 연대론에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는 판단 때문.

실제 손 대표는 같은 날 이재오 특임장관과의 상견례 자리에서 “미국이 현재 의원들을 중심으로 자동차·쇠고기·섬유 부분에서 (FTA) 재협상을 주장하고 있다”며 “(우리도) 국내 산업피해 대책 마련을 위한 국회 차원의 논의가 필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손 대표는 앞서 전대 과정에서 한·미FTA에 대한 재협상 문제가 거론됐을 당시만 해도 이에 대해 유보적인 태도를 취해온 바 있다.

10일 취임 후 첫 주말을 맞은 손 대표는 일체의 외부일정을 잡지 않은 채 자택에서 휴식을 취하는 한편, FTA 문제를 비롯한 당 내외 현안에 대한 고민의 시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전대 3위’인 정세균 최고위원은 한·미FTA 재협상 요구에 반대 입장을 갖고 있으나 당분간은 당내 ‘공간 마련’을 위해 상황을 관망할 것으로 전해졌다.

force4335@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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