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진왜란 승병장 사명대사(1544-1610)의 열반 400주기 추모법회가 10일 경남 밀양시 단장면 구천리 표충사에서 봉행됐다.
이날 법회에는 대한불교 조계종 자승 총무원장 스님과 김무성 한나라당 원내대표, 안홍준 한나라당 경남도당위원장, 조해진 국회의원, 김두관 경남도지사, 문화체육관광부 박선규 제2차관, 엄용수 밀양시장, 스님과 신도 등 1천여명이 참석해 나라를 지킨 사명성사(四溟聖師)의 업적을 기렸다.
법회는 조계종 교구 본사 주지 스님들과 중앙종회 의원들로 구성된 '사명성사 열반 400주기 추모대제 봉행위원회(위원장 자승 총무원장 스님)가 맡았다.
자승 총무원장 스님은 봉행사에서 "사명성사 400주기를 맞이해 뒤늦게나마 임란전쟁의 기록에서 묻혀버린 의승군사(義僧軍史)를 연구 편찬하고 호법불교, 호국불교, 구국불교, 민족불교의 역사와 전통을 이어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사명성사의 영정을 모시거나 관련이 있는 전국 35개 사찰과 학술단체, 사회단체와 연대해 사명성사의 구국사상을 선양하는 범국민운동을 출범시켜 민족 정신문화를 계승하는데 국민의 참여와 성원을 바란다."라고 말했다.
이날 추모대제에는 법회에 앞서 숭유억불 정책을 펼치던 조선시대에도 국가와 유생들이 직접 사명대사의 제사를 모셔온 전통에 따라 성균관유도회총본부가 주관한 유교식 다례제가 올려졌다.
1시간가량의 법회가 끝나고 나서 관음전에서는 조계종 영상작법학교가 주관한 영산재를 비롯해 전국 불교 합창단이 주관한 합창제 등 다채로운 추모행사가 잇따랐다.
이 밖에도 표충사 유물관과 전시장에서는 '사명성사 영정 및 유물 특별전'도 열렸다.
앞서 지난 9일 표충사 경내에서는 사명성사 백일장을 비롯해 저녁에는 유명 가수 등이 대거 초청된 자비음악회가 펼쳐졌다.
1544년 10월17일 밀양 무안면에서 출생한 사명대사는 법명이 유정(惟政)이고 당호가 사명당(四溟堂)이다.
임진왜란 당시 표충사에 승군 훈련장인 규정소를 설치했으며 평양성, 울산성 전투 등에 참전했다.
일본 장수 가토 기요마사와 3차례 회담해 명나라와 일본의 조약체결을 막고 정유재란의 기미를 임금에게 알렸으며 정유재란 이후 일본에 사신으로 가서 조선인 수천명을 송환하는 외교성과를 거뒀다.
1610년 8월26일 세납 67세, 법랍 54세로 입적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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