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위탁운용사 수익률 조작...30억 차익

(아주경제 문진영 기자) 국민연금을 위탁운용하는 D투신운용이 자전거래를 통해 수익률을 조작한 것으로 확인됐다. 자전거래란 같은 주식을 동일한 가격과 수량으로 매도·매수 주문을 내 매매거래를 체결시키는 방식이다. 

11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유재중 의원(한나라당)은 국민연기금 운용위탁사 D투신운용이 2008년 12월 12일부터 2009년 6월 30일까지 모두 62건, 562억여원 규모로 자전거래 방식을 통해 30억여원의 평가차익을 발생시켰다고 주장했다.

이는 감사원이 올해 4월 작성한 '공적연금 여유자금 운용실태 감사결과 처분요구서'를 통해 확인됐다.

D투신은 2008년 하반기 정기 등급평가를 앞두고 수익률을 조작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운용사는 2008년 상반기 정기 등급평가에서 최하위인 C등급을 받고 국민연금으로부터 같은해 7월 위탁금액 1037억원 중 259억원을 회수당한 바 있다.

유 의원은 "D투신은 기존에 운용하던 펀드를 국민연금이 운용하는 펀드로 직전체결가보다 3.0∼12.2%포인트 낮은 가격에 장중대량 매도하는 등 방식으로 수익률을 조작했다"며 "수익률 조작시 그 피해가 일반 펀드투자자에게 돌아갈 수 있어 재발방지를 위한 상시 감시체계가 마련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연금 수익향상을 위해 일반 펀드가입자들이 피해를 보는 현상은 바람직하지 못하다"며 "유사사례가 발생하지 않도록 위탁운용사의 거래내역을 정기적으로 확인하고 모니터링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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