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라클 CEO 잇단 독설 "왜?"…美 IT업계 구도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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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11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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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미국 IT업계에서는 오라클의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래리 엘리슨의 독설이 화제가 되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이 10일 일제히 보도했다. 특히 그의 공격적인 언변은 현재 미국 IT업계 구도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으로 분석돼 더욱 관심을 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보도에 따르면 엘리슨은 휴렛패커드(HP)의 이사진이 마크 허드 전 CEO를 축출한 것을 놓고 "멍청이들(idiots)"이라고 비난한 뒤 보란 듯이 허드를 자사의 공동사장으로 고용했다.

 

또 HP가 새 CEO로 전 SAP CEO인 레오 아포테커를 선임하자 월스트리트저널에 보낸 이메일에서 HP 이사진을 "광란상태(madness)"라고 말하고 모두 사임해야 한다고 쏘아붙였다.

 

전 오라클 임원으로 최근 엘리스의 또 다른 공격대상이 된 세일즈포스닷컴의 CEO 마크 베니오프는 "기본적으로 그는 모든 시장참여자에게 '나는 너의 적이다'라고 말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같은 엘리스의 독설은 단순히 실리콘밸리에 흥밋거리를 제공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최근 컴퓨터 업계의 긴장을 대변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엘리슨의 이 같은 언변은 오라클의 야심을 대변하는 것으로도 분석된다.

 

오라클은 내년에 피플소프트와 시벨시스템스 등의 인수를 통해 낡고 오래된 소프트웨어부문을 대체할 '퓨전'이라고 명명한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이를 통해 온라인 고객관리 소프트웨어 개발업체인 세일스포스닷컴과의 접전이 불가피해졌으며, 이에 따라 이 회사의 CEO인 베니오프를 공격한 것.

 

업계는 엘리슨의 HP에 대한 공격 강도가 강한 것은 그만큼 큰 위협을 느끼고 있다는 것을 반증한다고 해석된다.

 

HP와 오라클은 모두 법인고객들의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통합시스템을 개발 중이며 오라클은 이를 위해 지난해 74억 투입해 선 마이크로시스템즈를 인수했다.

 

한편 HP의 새 CEO가 독일의 SAP와 보다 긴밀하게 협력하게 되면 오라클로서는 새로운 대형 경쟁자가 생겨나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이는 가격인하 등 보다 치열한 경쟁을 동반해 엘리슨에게는 더 큰 악몽이 될 수 있다고 언론들은 보도했다.

news@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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