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협 대출, 어민은 뒷전 대부업체는 상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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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11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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햇살론도 어업인에게 8.8%..대부업체 등 비어업인 은 91.2% 대출

(아주경제 김선국 기자) 어업인의 이익을 위해 운용해야하는 수협의 금융대출이 실제로 어업인은 뒷전인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올해부터 시행되는 서민 금융상품인 햇살론은 전체 대출금액에서 어업인이 차지하는 비중이 8.8%에 불과하며, 희망홀씨사업은 아예 어업인을 대상으로 대출된 사례가 전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반면 온라인 대부업체 세 군데에 대출을 시행하는 등 공공성 보다는 수익성에 치우친 운영 행태를 보이고 있다.

김학용 한나라당 의원은 11일 수협중앙회 본사에서 열린 2010년 수협중앙회 국정감사에서 이 같이 지적하고 즉각적인 시정을 요구했다.

김 의원이 수협중앙회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의하면 회원조합에서 취급하는 햇살론은 9.89~9.96%의 대출금리로 올해 총 86억원의 대출이 이뤄졌다. 이중 어업인은 8.8%인 7억5000만원에 불과한데 반해 비어업인에 대한 대출은 91.2%인 78억에 달한다.

또 수협중앙회에서 취급하는 희망홀씨 상품은 대출금리가 햇살론보다 2.28%나 저렴한 7.61%이나 어업인에게는 단 한건도 대출 실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국내 어업종사자 중 부채 연체자 비율이 12%를 넘고, 이들 가운데 90% 이상이 신용관리 대상자인 것을 감안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특히 향후 신용등급에 관계없이 연소득 3000만원 이하인 저신용층에게 대출을 제공하는 내용의 파격적인 '새희망홀씨대출'상품이 출시될 예정인데 이러한 추세라면 영세 어업인에게 얼마나 혜택이 돌아갈지 의문이다.

이에 비해 수협은 케이블TV에서 광고를 집중하고 있는 유명 온라인 대부업체를 비롯한 3개 대부업체에 현재 총 150억원을 대출하고 있다. 이들 대부업체는 수협으로부터 10% 미만의 저렴한 대출 금리로 자금을 빌려 최고 44%이르는 고금리로 대출하여 막대한 차익을 거두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온라인 대부업체들은 높은 금리와 케이블TV를 통해 무분별한 광고를 통해 사회적으로 물의를 빚은 바 있다.

김 의원은 “수협이 영세어업인에 대한 희망홀씨 대출은 한 건도 없이 과도한 금리와 무분별한 광고로 물의를 빚고 있는 대부업체에 뒷돈을 대준하는 것이 바람직한 것인지 의문이다”며 “수익이나 성과도 중요하지만 수협은 공공성을 지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대부업체에 대한 대출을 재고할 것을 주장했다.

usese@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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