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복리상품의 부활 "시간에 투자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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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11 1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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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대나무는 죽순이 자라는 데 4년이나 걸리지만 이후 90일 만에 20미터가 자란다." 복리 상품에 대한 재테크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설명이다.

은행들의 복리 상품 출시가 줄 잇고 있다. 끝날 줄 모르는 저금리 기조 속에 갈 길 잃고 방황하는 시중자금을 안정적인 수신 기반으로 삼기 위해서다

복리상품은 원금에 이자를 더한 금액에 다시 이자를 제공하는 구조로 흔히 '눈 굴리기'에 비유되곤 한다. 굴리면 굴릴수록 기하급수적으로 커지는 눈과 비슷한 특성을 지녔다는 것이다.

예컨대 연 3.6% 짜리 복리상품에 월 100만원씩 3년을 불입할 경우 총 175만1008원의 이자를 받게 된다. 같은 기간 같은 금리의 단리상품에 넣는 것보다 6만원 정도 이득이다.

특히 최근 은행들이 내놓는 복리상품들은 고객 특성별 우대금리를 제공하거나 중도해지시 고객 손실 경감해주기 때문에 그 장점이 더욱 부각된다.

고객들도 일반 예·적금 상품보다 높은 금리를 챙길 수 있는 데다 여러 혜택을 누릴 수 있어 일석이조라는 반응이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4일 만기일을 6개월에서 5년 이내로 자유롭게 지정할 수 있고, 최장 20년까지 자동으로 재예치 되는 'IBK월복리자유적금'을 내놨다.

이 상품의 기본금리는 1년제 연 3.1%(지난 8일 기준), 2년제 연 3.2%, 3년제 3.3%이다. 1년제의 경우 10회 이상, 2년제 20회 이상, 3년제 30회 이상 자동이체를 할 경우에는 각각 0.1%포인트와 0.2%포인트, 0.3%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첫 입금액은 제한이 없으며 이후부터는 월 1000만원까지 적립할 수 있다. 최초 계약기간을 기준으로 최대 3회까지 자동 재예치된다.

또 이 적금을 담보로 인터넷 전용 대출 상품 '다이렉트 번개론'을 신청할 경우 은행 방문없이 긴급자금을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다. 대출한도는 적금 잔액에 따라 자동으로 증액되며 최고 한도는 5000만원이다. 대출금리는 IBK월복리자유적금 금리에 2%포인트를 더한 수준이며 만기는 적금 상품 만기시점과 같다.

외환은행도 지난 8월부터 1년제 기본금리 연 3.3%, 3년제 기본금리 연 3.5%(8일 기준)를 제공하는 '넘버엔 월복리적금'을 판매하고 있다. 상품 가입고객이 윙고 통장이나 여성파트너 예금 등 다른 외환은행 상품에 가입할 경우 0.2%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는 부가 서비스도 제공한다.

신한은행의 '신한 월복리적금'은 출시 200일 만에 가입자 수 40만명을 돌파한 것을 기념해 올 말까지 0.5%포인트의 추가 금리를 제공하는 등 행사를 벌이고 있다. 3년제의 경우 연 최고 5%의 고금리 혜택을 누릴 수 있다.

광주은행도 지난달부터 'KJB 아이사랑 월복리적금'을 시판하고 있다. 이 상품의 3년제 기본금리 연 3.7%(8일 기준)으로 기본금리에 최고 1%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한편 전문가들은 복리 상품 가입 시 되도록 장기 상품에 가입할 것을 권한다. 이자가 이자를 버는 만큼 오랜 시간 묵힐수록 이자도 커지기 때문이다.

이산해 HB파트너스 개인자산관리팀장은 "복리는 시간의 마법"이라며 "워렌 버핏은 지난 60년 동안 연 24%의 복리를 경험해 부자가 된 것처럼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ykk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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