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고득관 기자) 생명보험업계 설계사수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데 반해 손해보험업계 설계사수는 증가 추세가 계속되고 있다.
11일 보험업계 및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기준 생보업계 등록 설계사수는 15만 9512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6만8874명보다 5.5% 감소했다.
생보업계 설계사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추세다. 2008년 말부터 지난해 상반기까지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설계사수가 7200명이 줄었고, 지난해 하반기와 올 상반기에도 각각 4600여명 가량이 감소했다.
반면 손보업계 등록 설계사수는 소폭 증가하는 추세다. 올 상반기 말 손보업계 설계사수는 17만2248명으로 1년 만에 6.6% 늘었다.
2008년 말 14만5214명이던 설계사수는 2년 반 만에 2만7034명 증가했다.
1998년 IMF사태 직후 보험 설계사수는 생보업계가 25만여명, 손보업계가 8만여명 수준이었다.
이처럼 두 업계의 설계사 증가 추이가 정반대의 모습을 나타내고 있는 것은 2008년 말 교차모집제 시행 이후 설계사들이 생보에서 손보로 이동하는 경향이 강해졌기 때문이다.
교차 모집제는 한 명의 설계사가 생보와 손보 상품을 모두 판매할 수 있게 한 제도다.
상품이 복잡하고 어려운 생보업계의 설계사들이 자동차 보험 등 비교적 간단한 손보 상품도 판매할 수 있게 되면서 손보사 상품을 함께 판매하는 생보업계 설계사수가 늘어나고 있다. 또 외국계 생보사를 중심으로 대졸 남성 사원을 중심으로 한 소수 정예 설계 조직을 운영하는 추세도 한 요인으로 꼽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손보사들도 계약을 더 많이 따내기 위해 설계사를 늘리려 하고, 손보업계 설계사들의 수입도 이전보다 크게 확대됐다"며 "손보업계의 실손 보험이 잘 팔릴 때 많은 생보사 설계사들이 이 상품을 함께 팔았듯이 생보 설계사가 손보업계의 상품을 함께 취급하는 게 트렌드"라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손보와 생보 두 상품을 모두 판매하는 교차 설계사를 제외하면 전속 설계사는 여전히 생보사가 더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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