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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원자재값 급등… 식량위기 재발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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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11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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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가 한달새 12% 급등… 옥수수 재고 감소 육류값 오를듯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국제 상품가격이 또 다시 들썩거리고 있다. 수급 불균형 전망에 글로벌 환율전쟁에서 비롯된 달러화 약세와 인플레이션 우려가 투기 수요를 부추기고 있기 때문이다.

블룸버그통신은 11일 미국 상품거래위원회(CFTC)의 주간 거래동향 보고서를 인용, 지난 5일까지 7거래일간 헤지펀드를 비롯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원유 선물ㆍ옵션 순매도 포지션은 전주 대비 5만1634계약(44%) 늘어난 16만8540계약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는 지난 4월 이후 최대치다.

국제유가는 지난달 17일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가 오는 11월 추가 양적완화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전망이 구체화하면서 최근까지 12% 급등했다. 자산매입을 통한 양적완화가 달러화 가치를 떨어뜨려 달러화로 표시되는 국제유가를 끌어올릴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했다.

이를 반영하듯 지난주 달러화가 1.1% 평가절하되는 사이 국제유가는 1.3% 뛰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12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의 지난주 종가는 82.66 달러였다.

금속원자재 가격 역시 오름세다. 이날 상하이선물거래소에서 거래된 내년 1월 인도분 구리 가격은 장 중 한때 지난 주말 대비 5% 가까이 오른 t당 9516 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4월 12일 이후 최고가다. 하루 가격 상승 제한폭인 5%의 상승세를 뽐낸 아연과 알루미늄도 5개월래 최고가를 기록했다.

업계에서는 구리값이 내년까지 최대 1만1000 달러까지 치솟을 것으로 점치고 있다.

2007~08년 전 세계가 경험한 식량위기의 재발 우려도 고조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가축사료 주성분인 옥수수 가격이 급등하면서 육류 가격도 동반 상승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올해 옥수수 재고가 14년래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이라는 미 농무부 보고서가 옥수수 가격 상승의 배경이 됐다.

지난 주말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에서 거래된 12월 인도분 옥수수 가격은 하루 상승 제한폭인 30 센트(6.02%) 급등, 부셸(약 27㎏)당 5.2825달러를 기록했다. 밀도 하루 상승 제한폭까지 올랐다.

그레그 더드 미국 축산협회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옥수수 수확량 급감은 쇠고기ㆍ돼지고기ㆍ닭고기 등 육류시장의 판도를 바꿀 것"이라며 "월간 옥수수 수확량이 사상 최대의 변동폭을 나타내고 있지만 육류시장은 완전히 무방비 상태"라고 말했다.

중국의 설탕 가격도 연일 사상 최고치 경신행진을 하고 있다. 중국 사탕수수 주요 생산지인 광시성의 사탕수수 생산량이 급감한 데 따른 것이다. 지난 8일 중국 광시성에서 t당 살탕 가격은 5950 위안을 기록, 광시에서 설탕가격이 집계된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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