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매수 강도가 약해지긴 했지만 여전히 방향성을 유지하고 있는데다 3분기 국내 기업 실적이 나쁘지 않아 증시의 상승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1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보다 7.16포인트(0.37%) 내린 1889.91을 기록했다.
지난주 미국 다우존스산업지수는 1만1000선을 회복했다. 하지만 월가는 3분기 기업 실적은 증가하겠지만 속도는 둔화될 것이라며 실적에 초점을 맞춘다면 뉴욕 증시는 변동성 장세를 보일 것이라고 예상했다.
다만 연방준비제도의 양적 완화 기대감을 바탕으로 추가 상승을 시도할 것이란 분석이다.
코스피도 이런 기대감 덕분에 강세로 출발했지만 정보기술(IT)업종에 대한 기관 매물이 쏟아지면서 코스피는 장중 한때 1885.08까지 밀리기도 했다.
특히 기관은 투신권을 중심으로 1880억원어치의 매물을 쏟아냈다. 연일 상승하는 코스피에 펀드 환매 물량이 쏟아진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인은 924억원 사들이며 19거래일 연속 '바이 코리아'를 이어나갔지만 매수 강도는 급격히 약해진 모습을 나타냈다. 개인은 860억원을 사들이며 저가매수에 나섰지만 떨어지는 지수의 방향을 되돌리진 못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 948억원 매수를 비롯해 총 2397억원 규모의 프로그램 매수세가 유입됐다.
이날 3주 연속 강세를 기록했던 은행업(-1.76%)이 조정을 받았다. 또 3분기 실적악화가 우려되는 IT(-1.42%)도 약세를 보였다. 반면 기계(1.37%), 전기가스(0.93%), 건설업(0.60%) 등은 상승했다.
시가총액 상위업종에선 대장주 삼성전자가 0.65% 하락한 가운데 LG전자(-0.62%), LG디스플레이(-3.82%) 하이닉스(-4.89%) 등이 큰 폭 떨어졌다. POSCO(0.75%), 현대차(1.56%)는 강세를 기록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상승장을 견인하던 외국인 매수세가 주춤하면서 지수도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해석했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단기 상승에 따른 부담감이 이날 하락의 주요인"이라며 "이번주 후반 옵션만기와 금통위 등 이벤트를 앞두고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이다"고 설명했다.
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투신권 매물보단 외국인 매수 방향과 강도가 훨씬 중요하다"며 "3분기 실적이 나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외국인 바이코리아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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