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 글로벌 소비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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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11 1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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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김병용 기자)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자동차 시장의 소비트렌드가 급변화고 있다.

주요 국가들의 신차 구입 지원정책으로 지난해 하반기 이후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ㆍ인도 등 신흥 시장의 지속적이 성장이 세계 자동차 소비시장을 주고하고 있다.

따라서 신흥 시장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중ㆍ소형차 역시 새롭게 각광받고 있다. 경기침체에 따른 학습효과로 경제성을 중시하는 경향도 중ㆍ소형차의 소비비중을 늘리고 있다.

이런 수요 패턴의 변화에 힘입어 현대ㆍ기아차는 경쟁사들을 따돌리고 고속질주 중이다.

◆'브릭스' 중심 재편

'리먼 쇼크'를 기점으로 세계 시장 월별 판매량은 전달대비 최대 25% 가량 줄었다. 하지만 글로벌 경제회복과 맞물려 미국ㆍ독일ㆍ영국 등이 폐차 인센티브를 실시하면서 위기 국면은 벗어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중국ㆍ인도 등 '브릭스' 국가들의 지속적인 성장이 올해 판매 회복세를 이끌고 있다.

유찬용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 이사는 "선진국 시장은 과거 경제 위기보다 큰 충격을 받은 것 같다"며 "신흥 시장 성장에 힘입어 과거 경제 위기 대비 금융위기의 영향은 상대적으로 작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들 국가들은 단순히 수요회복을 견인하는 소비시장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약속의 땅'으로 불리고 있다.

세계 경제 정보 서비스 업체 'IHS 글로벌 인사이트'에 따르면 전 세계 자동차 보유대수는 올해 9억3000만대에서 2015년 10억4000만대로 12% 가량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신흥 시장은 이 기간 동안 25%(4.1억대→5.1억대) 가량 증가하는 반면, 선진국 시장은 3%(5.2억대→5.4억대) 증가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됐다.

이와 관련, 한국자동차공업협회는 브릭스 국가들의 인구 천명당 자동차 판매대수가 한국 수준(30.1대)까지 성장할 경우 연간판매량이 6500만대 증가하는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브라질이 16.4대, 러시아 11.2대, 중국 10.2대, 인도 1.9대 순이다.

◆"중ㆍ소형차가 뜬다"

신흥 시장 성장에 힘입어 중ㆍ소형차의 판매도 급증세를 보이고 있다. 이들 국가에서 중ㆍ소형차의 비중이 높기 때문이다.

또한 금융위기와 고유가 국면이 지속되고 있어 중ㆍ소형차를 선호하는 현상이 새로운 소비트렌트로 자리매김하는 모양새다.

실제로 미국 신차 구매시 주요 고려 항목 비중 가운데 연비ㆍ내구성ㆍ딜러 서비스 등이 높아진 반면 메이커 명성ㆍ외관 스타일 등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유찬용 이사는 "신차 구매시 메이커의 명성이나 외관 대신 연비 등 총보유비용(Total Cost of Ownership)을 중시하는 경향이 확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동차 기술 역시 이런 추세에 따라 경량화 및 다운사이징을 통해 연비ㆍ출력 향상을 동시에 추구하는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현대ㆍ기아차의 질주

자동차 소비의 패러다임이 바뀌면서 가장 큰 수혜를 본 업체는 현대ㆍ기아차다. 이 업체의 브릭스 국가의 시장점유율은 세계 시장 점유율을 초과하고 있다.

현대ㆍ기아차의 성공 요인은 △강점을 가진 소형차에 수요가 집중되고 △현지화된 생산ㆍ판매전략 △중국 시장에서의 높은 성장세 등이 꼽힌다. 지속적인 신차 출시와 브랜드 인지도 개선 노력도 현대ㆍ기아차의 실적 상승을 이끌었다.

김광수 한국기업평가 기업본부 팀장은 "현대ㆍ기아차의 최근 실적 변화는 근본적인 사업 펀더멘탈 변화에 의해 주도되고 있다"며 미래 자동차 '빅3'로 현대ㆍ기아차를 뽑는 데 주저하지 않았다.

한편 글로벌 자동차업체도 전열을 가다듬고 반격에 나서고 있다. GM은 미국에서 소형차 중심의 신차를 출시하는 한편 신흥 시장에서 저가소형차 추리를 가속화하고 있다.

포드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남아프리카 등에 투자규모를 확대하고 있다. 르노-닛산도 연산 40만대 규모의 인도 합자공장 가동에 들어갔다.

ironman17@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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