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은 개최국 중국을 제압하며 역시 월드컵 출전권을 따낸 북한과 결승 진출을 다툰다.
이광종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11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중국 산둥성 쯔보의 린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0 아시아축구연맹(AFC) U-19 선수권대회 8강전에서 일본에 3-2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한국은 대회 4강에 올라 2004년 이후 6년 만이자 통산 12번째 우승을 향해 한 걸음 더 나아갔다.
무엇보다 내년 콜롬비아에서 열릴 FIFA U-20 월드컵 출전권도 획득해 기쁨은 두 배가 됐다. 월드컵 출전 자격은 이번 대회 1∼4위에만 주어진다.
한국은 2003년부터 5회 연속 FIFA U-20 월드컵에 출전한다.
한국 대표팀은 앞서 2008년 사우디 아라비아 대회 때도 8강에서 일본을 3-0으로 꺾고 월드컵 출전 티켓을 가져갔고, 지난해 이집트에서 열린 FIFA U-20 월드컵에서 8강까지 올랐다.
대표팀은 이날 중국을 2-0으로 누른 북한과 오는 14일 오후 8시30분 쯔보 스포츠센터 스타디움에서 준결승전을 벌인다.
12일 서울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릴 A대표팀 간 한·일전에 앞서 아우들이 먼저 일본에 본때를 보여줬다.
2승1무, D조 2위로 8강에 오른 한국은 3전 전승으로 C조 1위를 차지한 일본을 맞아 지동원(전남)-정승용(FC서울) 투톱을 내세워 골 사냥에 나섰다.
초반 무게 중심은 일본 쪽으로 기울었다. 한국은 이부스키 히로시에게만 두 골을 내주고 끌려갔다.
전반 14분 페널티지역 내 오른쪽에서 이부스키의 강력한 오른발슛이 터져 선제골을 내주고 나서 전반 30분에는 주장 장현수(연세대)의 반칙으로 페널티킥을 허용해 점수 차가 더 벌어졌다.
페널티킥 때는 골키퍼 노동건(고려대)이 이부스키의 슛을 막아냈는데, 심판이 석연찮은 이유를 들어 재차 킥을 하게 했다.
하지만 한국은 대회 최다 우승팀다운 저력이 있었다.
추가골을 내준 뒤 바로 2분 만에 정승용이 페널티지역 정면에서 헤딩으로 떨어뜨려 준 공을 김경준(고려대)이 쇄도하며 오른발로 차 넣어 추격의 신호탄을 쏘아 올렸다.
전반 45분에는 이기제(동국대)의 코너킥 때 공격에 가담한 수비수 황도연(전남)이 동점골을 뽑았다.
황도연은 헤딩슛이 일본 수비수 맞고 나오자 재차 달려들어 왼발로 차 넣었다.
기세가 오른 한국은 전반이 끝나기 전 아예 전세를 뒤집어놓았다.
한국은 후반 들어서도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다만 후반 2분 지동원이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왼발로 찬 공이 골키퍼에게 막히고, 후반 19분 김경중과 지동원이 문전 혼전 중 잇달아 날린 슈팅 역시 골키퍼의 선방에 걸려 더는 치고 나가지 못했다.
일본이 총공세에 나선 후반 39분에 나가이 료가 골 지역 왼쪽에서 왼발로 찬 공이 골대를 맞고 나와 가슴을 쓸어내리기도 했지만, 한국은 어렵게 잡은 리드를 끝까지 지켜냈다.
한편 B조 2위 북한은 A조 1위 중국과 격돌에서 후반 초반 두 골을 몰아넣어 2-0으로 이겨 결국 4강에서 남북대결을 성사시켰다.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북한은 후반 6분 정일관의 선제 결승골에 이어 2분 뒤 박성철이 한 골을 더 보태 쫓아오는 중국의 발걸음을 무겁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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