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유경 기자) 라응찬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짧은 국내 일정을 마치고 11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미국 뉴욕으로 출국했다.
라 회장은 지난 10일 금융실명제법 위반 혐의로 금융감독원의 중징계 통보를 받자 급거 귀국했다.
신한금융은 라 회장의 재출국에 대해 "최근 상황과 관련해 주요 해외 투자자들의 문의가 쇄도하고 있어 라 회장이 직접 설명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신한금융의 1대 주주인 프랑스 BNP파리바그룹의 미셸 페베로 회장이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국제통화기금(IMF) 연차총회 기간에 예정됐던 면담이 무산되자 재면담을 강력히 요청하는 등 투자자들의 불만이 팽배했다. 이에따라 면담 약속을 이행하지 않으면 국제적인 신뢰도에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라 회장은 애초 지난 2일부터 27일까지 주요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IR)를 가질 예정이었지만, 지난 7일 금감원이 중징계 방침을 통보하자 8일 급히 귀국했다.
라 회장은 지난 주말 실명제법 위반 혐의에 대한 소명 자료를 준비한 뒤 11일 오전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입장을 밝혔다.
그는 "거취를 고민하고 있다"면서도 "조직의 안정과 발전을 위해 경영 공백이 없기를 희망한다"며 조기 사퇴 의사가 없음을 내비쳤다.
라 회장은 미국 뉴욕과 보스턴·런던·파리·싱가포르 등을 방문해 해외 투자자를 대상으로 기업설명회를 한 뒤 27일께 귀국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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