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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외인 국채수익에 15% 과세 검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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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0-10-12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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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WSJ)
(아주경제 신기림 기자) 태국정부가 고공행진 중인 자국통화를 잡기 위해 외국인의 국채수익에 15% 과세를 검토하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보도했다.

이날 프라디트 파타라프라시트 태국 재무차관은 "이번 조치는 최근 바트화 가치의 급격한 상승세를 누르고 바트강세로 인해 피해를 입고 있는 사기업을 돕기 위한 계획의 일환"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외국인 투자자가 태국 국채로 벌어들이는 수익의 15%에 대해 원천 징수하겠다는 설명이다.

이번 조치를 통해 태국은 달러약세로 인해 신흥국 시장으로 쏠리고 있는 글로벌 유동자금인 핫머니 유입을 일부 차단할 것으로 보인다. 태국의 바트화 가치는 자국경제의 성장과 미국 등 선진국보다 높은 채권수익률에 힘입어 올들어 10%나 올랐다. 특히 국채시장으로 많은 외국 자금이 유입됐다. 태국 재무부에 따르면 지난 3분기동안 태국 자본시장에 유입된 1270억바트(42억4000만달러)의 75%가 국채시장으로 흘러 들어갔다. 지난 9월말 전체 태국 국채시장에서 차지하는 외국자본은 2100억바트로 지난해말 100억바트에 비해 20배이상 늘었다.

외국인 시장투자자들은 일단 난색을 표했다. 11일 이번 소식이 전해진 직후 태국 국채수익률은 0.01베이시스포인트(bp,1bp=0.01%)올라 0.15%포인트 상승했고 강세를 보이던 바트도 약세로 돌아섰다. 하지만 이번 조치가 시장에 끼치는 영향력은 미미할 것이라고 파타라프라시트 차관은 말했다.

그는 "외국인 투자자의 자본비용이 당장은 늘어나 외국인 투자자 주춤하겠지만 지난 2006년 취했던 조치와 비교하면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은 적을 것"라고 덧붙였다. 당시 태국중앙은행은 외국인투자자가 일년이상 무이자 은행계좌를 통해 자금시장에서 활동할 경우 투자금액의 30%를 증거금으로 예치할 것을 의무화했다.

최근 신흥국들은 외환시장에서 자국통화 약세기조로 인한 방어조치를 취하고 있다. 브라질은 최근 헤알화 강세로 인해 태국과 유사한 조치를 발표했다. 지난주 브라질은 브라질국채에 대한 외국인투자세를 두배로 늘리고 브라질중앙은행이 외환시장에 개입할 경우 필요한 자금을 늘리는 등 헤알화 잡기에 나섰다. 일본과 한국 역시 자국의 수출기업의 경쟁력을 제고하기 위해 외환시장에 직접 개입했다고 WSJ은 전했다.

kirimi99@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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