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문기(57) 미주한인총연합회 회장은 12일 국내 언론과 전문가들이 잇달아 제기하는 '재외국민 선거에 따른 동포사회 분열 가능성'에 대해 "국내에도 이미 국론분열이 심각한 상황에서 참정권 부여로 인해 동포사회의 반목이 깊어진다는 주장은 공평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7월 250만 미주 한인을 대표하는 임기 2년의 미주 총련 회장에 취임한 그는 지난 주 열린 제4회 세계한인의 날 행사 참석 차 방한했다.
그는 "첫 재외국민 선거인 2012년 4월 총선의 중요성을 인식, 동포 지도자들이 수시로 만나 성공적으로 선거를 치르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남 회장은 이어 "이를 위해 동포사회뿐 아니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외교통상부 등 관련 부처, 또 공직선거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해 놓고 한 차례도 심의를 하지 못한 국회 등이 모두 합심해 노력해야 한다"며 지난해와 올해 잇달아 개정안을 발의한 여.야 의원들에게도 조속한 처리를 촉구했다.
경북 의성 출신으로 1982년대 LA로 이주한 그는 현재 미국 내 51개 지사와 국내에 12개의 자회사를 가진 미국 최대 한인 부동산기업 뉴스타 그룹을 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부동산 관련 저서 '미국 부동산'과 '미국땅에 한인 대통령을 만들자'는 책도 펴냈다.
- 재외국민 선거 과정에서 자정능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복안은
▲최근 미주 지역과 독일, 프랑스 등 유럽 7개국의 한인회를 순방, 현지 한인회 간부들에게 재외국민 선거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상기시키고 자발적으로 홍보 프로그램 운영, 선거운동 과열 방지, 탈·불법 선거운동 지양 등의 노력을 기울여달라고 요청, 호응을 얻었다. 또, 여.야 의원들을 상대로 외곽 조직 결성 등 선거 과열을 부추기는 행동을 자제해주도록 촉구해왔다.
- 지난 5월 LA한인회장 선거 후 '한인회 두동강' 비판이 고조돼왔다. 미주총련 차원의 대책은.
▲이는 참정권 부여 문제와 무관하며 선거 절차 문제에 대한 논란으로 촉발된 것이다. 미주총련의 적극적인 중재로 스칼렛 엄 회장과 (상대 후보의 '자격 박탈' 문제를 제기하며 별도로 구성한) 새 한인회가 선출한 박요한 회장 측 간 이견도 어느 정도 해소되고 있어 상호 양보하는 방향으로 연말까지 해법이 마련될 수 있다고 확신한다. 현재 총련 윤리위원회가 문제점을 조사, 보고서를 작성 중이며 이사회가 이를 토대로 본격적으로 해법을 마련할 수 있다고 본다.
- 오는 22일 '해외동포 참정권과 복수국적' 제목의 책을 출간하는데, 집필 동기는.
▲재외 동포들이 해외에서 고국을 위해 공헌하는 사례들을 소개, 동포들이 얼마나 중요한 존재인지를 상기시켜보고 싶었다. 이를 위해 재외동포 이민사, 동포들의 과거와 현재, 주요 국가의 재외동포 정책 등을 비교 소개했다. 또, 일정한 자격을 갖춘 동포들에게 각각 참정권과 복수국적을 부여하는 내용의 공직선거법과 복수국적법 개정안의 문제점과 이에 대한 대안 등을 제시한 책이다.
- 우편투표를 놓고 정치권 내 찬반 논쟁이 가열돼왔는데.
▲ 대리투표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이해한다. 하지만 투표율이 낮으면 처음 실시되는 재외국민 선거의 의미가 퇴색될 수 있는데다 선진국들도 우편투표를 도입하는 등 세계적 추세이고 인터넷 투표까지도 허용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정부가 전향적으로 검토했으면 좋겠다. 실제로 미국 시민권을 가진 재미동포들은 미국의 주요 선거에서 우편투표를 하고 있다.
- 선진국들의 우편투표 실시 사례는.
▲주요 선진국 16개 국가 중 미국, 영국 등 9개국이 우편투표를 실시하고 있고 부정방지 방법들을 개발해 놓았다. 그중 하나는 유권자가 선거인 등록시 A, B, C, D 중 하나의 문자를 선택한 뒤 우편투표 때 투표지에 이 문자를 기입함으로써 본인 여부를 확인하는 방법이다.
다른 나라들은 어떤 방식으로 타국에 거주하는 자국민들의 투표업무를 관리하는지, 또 재외국민들이 쉽고, 편리하게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방법을 강구하면 투표율도 크게 높아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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