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올해 홈트레이딩시스템(HTS)을 통한 주식거래가 줄고 스마트폰을 이용한 주식 거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스마트폰 400만 시대의 결과라는 분석이 있지만 증권사들의 공격적인 마케팅 덕분이라고 보는 시각도 존재한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한국거래소의 주문 매체별 거래 현황(11일 기준)을 보면, 올해 들어 이달 6일까지 유가증권시장에서 HTS를 통한 거래대금 비중은 6.12%포인트 줄어든 42.79%를 기록했다. 반면 스마트폰과 개인용디지털장치(PDA) 등을 통한 무선단말 거래대금 비중은 0.31%포인트 늘어난 1.69%로 집계됐다.
코스닥시장에서도 HTS를 이용한 거래대금은 80.06%로 1.13%포인트 감소했지만 무선단말 거래대금 비중은 2.46%에서 3.36%로 증가했다. 기관과 외국인이 주로 이용하는 영업단말기 거래대금 비중은 크게 증가했다. 유가증권시장에서 영업단말기 비중은 42.86%에서 48.17%로, 코스닥시장에서는 13.99%에서 14.42%로 늘었다.
한국거래소는 개인투자자 비중이 줄면서 HTS 이용이 줄었으나 스마트폰 보급 확대로 무선단말을 이용한 거래는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증권사의 적극적인 이벤트 덕분이라는 의견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공격적인 마케팅을 한 덕분"이라며 "누리꾼들 사이에서 증권사 이벤트를 통해 스마트폰을 지급받는 방법이 유행한 영향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증권사들은 스마트 폰 무료 지급 및 수수료 무료와 같은 이벤트를 실시했다.
삼성증권은 이달 29일까지선착순 3000명에게 최신 스마트폰 지급 이벤트 실시 중이다. 신규 및 휴면 고객에게는 연말까지 모바일 주식거래수수료가 무료다.
대우증권은 지난 8월 16에서 9월 10일까지 최초 위탁계좌개설 고객 중 월 1회 주식매매고객에게 스마트폰 월 할부금을 지원하는 이벤트 실시했다. 월 1000만원 이상 거래하는 고객에게는 통신비 월 2만원 지원, 2000만원은 3만원, 3000만원은 4만5000원 지원한 바 있다.
우리투자증권은 스마트폰 주식거래 실적에 따라 매월 최대 10만원 지원, 매월 1억 이상 주식 거래 시 12달 동안 총 240만원의 현금을 지원한다. 우리투자증권 주민번호 최초 계좌개설 고객 중 온라인으로 해당 이벤트를 신청한 고객 중 선착순 600명을 대상으로 최신 스마트폰 무료 지원 이벤트도 실시하고 있다. 매월 100만원 이상 주식 거래 시 단말기 월 할부금을 매달 지원, 개통월과 익월까지 100만원 이상 주식 거래 시 신청한 통신사의 ‘가입비, 유심비, 채권보존료’를 지원한다.
현대증권과 한국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미래에셋증권, 대신증권, 하나대투증권도 스마트폰 이벤트를 실시 중이다.
이런 이벤트를 통해 스마트폰을 얻었다는 누리꾼도 등장했다. 스마트폰 이벤트가 스마트폰을 이용한 거래대금을 늘린 것이란 의견에 힘을 실어준다.
한 누리꾼은 자신이 KB투자증권 이벤트를 통해 갤럭시S를 얻었다며 "매월 KODEX200 3주를 샀다가 바로 파는 방식으로 스마트 폰을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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