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지만 아직 매매가는 하락세이다. 서울·경기·인천 모두 매매가는 소폭 하락했다. 지역별로 살펴도 평촌신도시와 경기도 의왕시만 소폭 상승세를 띄는 분위기이다.
통상 전세가율(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중)이 절반 이상을 기록하면 값비싼 전세가를 피하는 대신 내집 마련으로 돌아선단 말도 이제는 옛날 얘기다. 오히려 주택구매 심리가 회복되지 않으며 '탈서울 전세' 형태로 돌아서는 추세다.
하지만 수도권의 약세와 달리 지방 부동산 시장은 차차 회복기이다. 매매가 상승은 물론 분양 또한 갑자기 늘었다. 경매 시장에서도 지방 부동산은 살아나는 형태이다.
◆
부동산114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주의 광역시 아파트 매매가 변동률은 0.10%로 수도권(-0.03%)과는 판이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3.3㎡당 단가도 수도권은 떨어지고 있지만 지방은 소폭 오르는 모습이다.
실제 부산의 개별 아파트 별로 보면 해운대구 좌동 경남선경 145㎡는 한주 전에 비해 1500만원 오른 2억9000만원, 금정구 구서동 일신 109㎡는 1000만원 오른 1억2750만원의 시세를 보였다. 대전에서도 서구 둔산동 국화우성 188㎡는 1250만원 오른 2억3750만원, 유성구 관평동 대덕테크노밸리7단지 135㎡는 1000만원 오른 2억2000만원이다.
또 대덕구 송촌동 선비마을3단지 142㎡가 1000만원 오른 1억8000만원, 동구 가오동 은어송마을2단지 118㎡가 250만원 오른 1억6250만원의 시세를 형성했다.
광역시를 제외한 지방도 0.09%의 상승세를 기록했다.
매매와 전세값 오름세가 추석 연휴를 지나면서 한 풀 꺾이는 게 일반적이지만 올해는 상황이 달라 계속 오르고 있다. 최근 수년간 공급부족이 원인이라는 분석이다.
◆영남 지역은 분양이 갑작스레 몰리는 현상도 생겨
최근 3년간 분양 물량이 급감한 영남권에는 전셋값 폭등이 매매가 상승을 이끄는 것은 물론 분양을 부르는 현상도 나타나는 모습이다.
부산시 해운대 신시가지 일대의 중소형 아파트의 경우는 매매가 대비 전세가 비율이 80%에 달하고 있다. 대구시의 인구 밀집지인 수성구와 달서구 또한 유사한 상황이다. 심지어 부산 해운대 주공2단지 69㎡(분양면적) 아파트는, 매매가는 1억~1억1500만원 선이나 전세가는 9000만원~9500만원 선으로, 전세가가 매매가의 턱밑까지 다가왔다.
이러한 전세가 상승은 전세 수요가 매매 수요로 전환하도록 이끄는 것은 물론 영남권에서 매우 희귀했던 신규분양을 급속도로 넓혔다.
지난 3년 동안 영남의 신규 분양물량은 크게 줄었다. 실제로 2006년에 분양을 실행해 2008년에 무수한 입주가 분양된 대구권은 내년도 입주 물량이 2008년과 비교해 10% 상태로 급감한다. 미분양 물량이 급증하면서 건설사들이 분양을 꺼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렇지만 전세가 상승이 매매가 상승을 이끄는 상황에서 건설사는 그동안 미뤘던 분양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급기야 올해 4분기 영남 지역의 아파트 분양은 무려 1만가구가 넘을 것으로 보인다. 4분기에 분양하는 아파트 단지 중에는 대형 아파트 단지도 보이고 있다.
![]() |
||
▲ 2010년 4분기 영남지역 아파트 분양계획 (출처 : 관련 업계) |
◆'중대형'으로는 영향 적어
그렇지만 이러한 전세값 폭등으로 인해서 생긴 매매가 상승과 분양 열풍은 '중소형' 물량에 한하며 '중대형' 물량에는 영향이 거의 미치지 않는 것으로 파악됐다.
leejh@ajnews.co.kr
[아주경제 ajnews.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