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저소득층을 대상으로 하는 전세자금대출이 서울 강북권에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남권은 송파구를 제외하고 대출 실적이 매우 적었다.
12일 서울시에 따르면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총 5817가구의 서울시 저소득 가구가 전세자금대출을 받았다. 금액으로는 1063억8301만원에 달했다.
이중 도봉·강북·노원구의 전세자금대출 실적은 1052가구, 194억6436만원으로 전체의 약 18%를 차지했다. 반면 송파·강남·서초구는 313가구, 63억360만원으로 강북3구의 3분의 1에 불과했다.
특히 강남구와 서초구는 각각 39가구(7억9190만원), 33가구(6억5430만원)로 월평균 4~5건에 불과해 전세자금대출 신청자가 가장 적으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최근 수도권에서 전셋값이 가장 가파르게 오르고 있는 지역 중 하나인 송파구에서는 총 241가구가 48억5740만원을 대출 받았다.
구별로는 중랑구가 총 487가구, 87억6382만원으로 가장 많은 전세대출 실적을 보였다. 이어 ▲도봉구(424가구, 80억4789만원) ▲강북구(383가구, 68억4953만원) ▲동작구(359가구, 55억3328만원) ▲양천구(344가구, 63억6312만원) ▲관악구(340가구, 60억4400만원) ▲은평구(326가구, 64억3334만원) 순이었다.
강남구와 서초구 이외에 전세자금대출 실적이 적은 구로는 ▲용산구(73가구, 13억8237만원) ▲종로구(58가구, 9억5272만원) ▲중구(35가구, 6억3260만원) 등이 있었다.
서울시는 소득이 지난해 최저생계비의 2배 이내인 가구를 대상으로 국민주택기금에서 연 2%(15년 상환)의 낮은 이자로 전세자금대출을 받을 수 있게 지원하고 있다.
다만 전세보증금이 7000만원 이하(3자녀 이상은 8000만원 이하)로 전용면적 85㎡여야 하며 대출금액은 전세보증금의 70%까지(최고 4900만원, 3자녀 이상 세대는 5600만원)로 제한된다.
또한 6개월 이상 무주택 조건을 충족해야 하며 1600cc이상(혹은 2대 이상)의 차량 소유주는 대출 대상에서 제외된다.
서울시 주거복지팀 관계자는 "강남3구는 비교적 소득수준이 높아 전세자금 대출수요가 적은 것 같다"며 "전세 대상 주택 물량도 강북 쪽에 몰려 있기 때문에 강북의 전세자금대출 규모가 강남권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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