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Q 불안한 IT, 펀드도 덩달아 '울상'

(아주경제 심재진 기자) 3분기 정보기술(IT)관련주 실적 둔화 염려에 코스피가 부진하는 가운데, IT관련 펀드도 수익률 부진을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 잠정 실적 발표로 얼어붙은 IT 관련주·펀드들이 향후 웃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12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 IT펀드의 수익률은 -3.34%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7.32%)가 환매 증가에도 비교적 무난한 수익률을 낸 것과 비교하면 확연히 부진한 모습이다.

이같은 IT펀드의 부진은 최근 3분기 IT관련주의 실적이 저조할 것이라는 우려와 펀드 환매로 일어난 자금유출세가 원인으로 꼽힌다. 주식형펀드 내에서 전기전자 업종은 투자비중이 늘었지만, IT업황이 악화되면서 펀드 성과가 좋지 못한 것이다.

환율에 대한 우려감도 크다. 미국·중국·일본 등 주변국들의 환율문제로 원달러 환율이 지속적으로 하락할 가능성이 부각돼 최대 수출 업종인 IT기업의 경쟁력 악화와 실적 둔화 우려가 확산되고 있다.

실제로 IT업종 대표주인 삼성전자는 최근 3개월간 -6.11%의 하락율을 보였고, 하이닉스와 삼성전기는 각각 -13.71%, -24.51%의 수익률을 기록하는 등 IT업종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의 평균 등락율은 -6.84%에 달했다.

이에 따라 포트폴리오로 담고 있는 여러 종목 중에 전기전자의 비중이 50%가 넘는 펀드들이 큰 타격을 입었다. IT펀드들이 주로 담고 있는 종목의 주가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전체 자산구성의 63%를 전기전자로 운용하고 있는 '삼성KODEX반도체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의 경우 3개월 동안 -5.47%의 수익률을 나타냈다. 이 펀드는 하이닉스(21.62%), 삼성전자(20.59%), 삼성테크윈(20.54%) 등을 상위 종목으로 담고 있다.

'미래에셋맵스TIGER SEMICON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역시 하이닉스(21.64%), 삼성테크윈(20.57%), 삼성전자(20.50%) 등을 주로 운용하고 있다. 이 펀드도 최근 3개월 동안 -5.3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유일하게 플러스의 수익(4.32%)을 내고 있는 IT펀드는 '신한BNPP프레스티지코리아테크증권투자신탁[주식]'이다. 이 펀드는 전기전자(26.31%) 업종을 가장 많은 비율로 보유하고 있지만, 보유 종목이 63개로 범위가 넓다. 또한 세부적으로 삼성전자(13.21%), 하이닉스(3.14%)를 다른 펀드보다 훨씬 적게 보유하고 있어 상대적인 타격을 덜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김희망 에프앤가이드 펀드연구원은 "IT펀드는 IT관련 기업에 투자하는 것인 만큼 주가에 많은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작년에 수익률이 좋았지만 올해는 3분기 실적 전망이 하향조정되고 환율에 대한 우려도 있고 해서 작년보다는 수익률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jjsim@aj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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