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정해림 기자) 중국 당국이 다음달 1일부터 신주발행 요건을 강화하는 제2단계 개혁을 시행할 예정이어서 차스닥 시장 안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13일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는 전날 오후 '심화된 신주발행체제 개혁에 대한 지도의견(의견수렴안)'을 발표하고, 지난해 6월 10일 실시한 신주발행체제개혁 1단계의 심화단계로 진입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주발행체제란 기업이 기업공개(IPO)를 하기 위해 신주를 발행하고 공모가를 결정할 때 따라야 하는 제도로, 중국은 공모가가 비합리적으로 산정되는 것을 막고 상장후 주가 변동폭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 6월부터 실시해왔다. 이번 개혁안은 그 제도의 연장선으로 신주발행 요건을 더 강화한 것이다.
중국 증시가 7월 초부터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고, 중국이 지난 6월부터 지수 개재가 시작된 차스닥 시장(창업판, 創業板)을 키우고 있는 분위기에서 이번 개혁안은 중국의 제2주식시장(Secondary market)을 더욱 견고하게 다지겠다는 정부의 의지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허청잉 궈신증권 발전연구총본부 사장은 "이번 신주발행체제개혁 2단계 주요 내용에는 공모가 결정과 분배제약, 수요예측 대상 기관투자자 범위 확대, 공모가 산정 정보 투명도 제고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며 "차스닥 출범 이래 공모시장은 터무니없이 높은 주가수익비율(PER)과 과도한 청약경쟁률 등으로 거품이 많았기 때문에 이번 개혁안을 통해 IPO 시장의 투명도를 높이고 투자자들의 이익을 보호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신주발행체제 개혁은 최근 중국의 과도한 신주투기현상을 잠재우기 위해 꼭 필요한 과정"이라며 "IPO하려는 기업이 실질적인 경영에 힘쓰고 투자자들이 합리적ㆍ안정적 수익을 창출하는 데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매화 한화증권 연구원은 "중국 IPO 시장에서의 청약경쟁률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과도하게 높은 편"이라며 "IPO 하고자 하는 기업들과 주관 증권사들에게는 제도가 정착되는 동안 과도기를 겪겠지만, 중국 정부가 차스닥 시장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자 하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제2주식시장 발전에는 긍정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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